중국 관영매체 소식 퍼나르기·긍정적 해시태그 확산 등에 동원
[올림픽]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 최종 성화주자 디니걸 이라무장(오른쪽) |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베이징 올림픽의 운영과 시설에 찬사를 보내는 인터넷 여론몰이를 위해 수천개에 달하는 가짜 트위터 계정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탐사 전문매체인 프로퍼블리카와 함께 분석한 결과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 보도를 퍼 나르는 트위터 계정 3천 개 이상이 가짜 계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자체적으로 트윗을 올리지 않고, 베이징 올림픽을 무조건 칭찬하는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를 퍼 나르는 기능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가짜 계정들은 팔로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트위터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 여론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Spicy Panda'라는 계정을 예로 들었다.
이 계정은 신장 위구르 등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한 미국에 대해 "거짓 프로파간다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중국 당국이 하고 싶은 말을 반복했다.
NYT는 이 계정이 중국 충칭(重慶)에 위치한 관영 언론사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Spicy Panda의 트윗은 281차례나 공유됐다. 이런 트윗을 공유한 것은 모두 가짜 계정으로 의심되는 계정이었다.
Spicy Panda를 팔로잉하는 861개의 계정 중 90%는 지난해 12월 1일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한 세력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올림픽을 앞두고 트위터 계정을 대거 만들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가짜 계정들은 베이징 올림픽을 선전하는 해시태그 확산에 동원되기도 했다.
트위터는 NYT의 취재가 시작되자 문제가 된 가짜 계정의 상당수에 대해 이용정지 조치를 내렸다.
트위터는 여론 조작에 동원된 계정들을 꾸준히 단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NYT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조작하려는 노력이 외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들은 자국인들을 상대로 한 보도에도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해 자긍심을 심어주는 내용만을 보도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관영 CCTV의 스포츠채널은 베이징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중국이 미국에 0-8로 참패한 사실은 거의 보도하지 않았고, 한 관영 매체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네이선 첸의 모습을 보도에서 누락시켰다.
kom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