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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NOW]'감사한' 이승훈 "올림픽 첫 동메달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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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올림픽 첫 동메달이라 기쁩니다."

맏형 이승훈은 메달의 가치를 따지지 않았다. 순위권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었다.

이승훈은 19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트타트에서 7분47초20으로 조이 만티아(미국)에 0.001초 차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얻었던 이승훈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베이징으로 오는 과정 자체가 험난했다. 그래서 이승훈도 취재진을 만나자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고 아 올림픽 첫 동메달이라 기쁘다. 만족스럽다"라는 답을 내놓았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10000m에서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에서도 매스스트타트 금메달, 팀추월 은메달을 획득했다. 1등 아니면 2등인 그에게 동메달은 신기한 일이었다.

레이스 전략은 탁월했다. 2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결승선을 앞두고 바르트 스윙스(벨기에)가 아웃 코스로 나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해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동생 정재원과 은, 동메달을 함께 나눈 것은 기쁜 일이었다.

전략이 통했던 이승훈은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상황이 되면 한 바퀴 반을 남기고 선두권으로 가려고 했다. 이미 바깥쪽에 선수들이 있어서 여유 있게 기다렸다. 잘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1위 욕심은 없었을까, 그는 "준결선 때 생각보다 힘을 많이 썼다. 그게 아쉽다. 그래도 메달을 땄으니까 좋다. 2, 3등 안에 있으니 좋은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순위는 극적으로 갈렸다. 만티아와 같이 들어왔고 사진 판독으로 순위가 갈렸다. 이승훈도 "4등인가 싶기도 했다. 전광판을 보니 3등 했구나 싶더라"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부담 갖지 않고 레이스에 나선 이승훈은 "(정)재원이와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옆에서 공격하는 선수 많을 텐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기다려보자고 했다. 끝까지 기다려보자고 했고 마음 놓고 기다렸다"라며 전력의 성공임을 강조했다.

최근 매스스타트 경향은 처음부터 속도를 내며 달리는 경향이 있다. 이승훈도 "예전에는 유럽 선수들이 엔트리가 한 국가 3명이면 같이 움직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대처가 힘들었다. 그 이후 바퀴 수가 줄면서 어택하는 횟수가 줄었다. 지금은 그게 유행인 것 같다. 마지막 (바퀴) 승부 특성은 선수들마다 다른 것 같다"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음을 전했다.

4년 뒤 밀라노 올림픽에서 이승훈을 다시 보는 것이 가능할까. 그는 "이제는 운동하는 것 자체가 정말 재미있다. 스피드는 당분간 계속할 것 같다. 재미있게 하면서 제가 가르치는 것보다는 후배들과 같이 타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즐길 것 같다"라며 선수 생활 지속을 강조한 뒤 "1년씩 끊어서 운동할 것이다. 다만 4년 뒤 제가 (올림픽에) 나오면 안되는 것 아닌가. 안되면 가는 거다"라며 후배들의 기량 향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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