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이 일부러 반칙하지는 않았을 것…매스스타트에서는 나올 수 있는 일"
[올림픽] 결승선 들어오는 이승훈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단 0.002초 차로 4위로 밀린 조이 맨티아(36·미국)가 3위 이승훈(34·IHQ)의 '의도하지 않은 반칙' 때문에 동메달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맨티아는 "내 생각이 내게 유리한 쪽으로 편향된 것도 인정한다"며 "이승훈이 고의로 내 팔을 잡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매스스타트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판정을 받아들였다.
미국 USA투데이는 20일(한국시간) 아쉽게 메달을 놓친 맨티아의 목소리를 전했다.
맨티아는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10점을 얻어, 20점의 이승훈에 이어 4위를 했다.
매스스타트는 스프린트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가른다.
4바퀴, 8바퀴, 12바퀴를 1∼3위로 통과하는 선수들에게 각각 스프린트 포인트 3, 2, 1점을 차례로 부여하고, 결승선에서는 1위 60점, 2위 40점, 3위 20점, 4위 10점, 5위 6점, 6위 3점을 준다.
사실상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순서대로 상위권 순위가 결정된다.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사진 판독 |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도 결승선 앞에서 2∼5위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7분47초18에 레이스를 마쳤고, 이승훈과 맨티아는 7분47초20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진 판독 끝에 이승훈이 7분47초204, 맨티아가 7분47초026에 결승점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돼, 0.002초 차로 순위가 갈렸다.
맨티아는 "결승선 통과 직전까지 내 스케이트 날이 이승훈보다 앞에 있었다. 그런데 다시 이승훈이 먼저 날을 내밀었다"며 "이승훈이 내 팔을 살짝 잡아당긴 느낌이었다. 나는 경기 뒤 코치에게 '이승훈이 나를 잡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팀은 심판진에 항의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USA투데이는 "항의하는 미국 코치진도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매스스타트에도 '다른 선수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이 있지만, 신체 접촉에 관해서는 관대한 편이다. 거의 매번 경기 영상을 돌려보고, 실격 판정도 자주 나오는 쇼트트랙과 다르다.
맨티아도 "일반적으로 매스스타트에서는 신체 접촉을 규제하지 않는다"라고 인정했다.
[올림픽] 이번엔 함께 웃은 정재원-이승훈 |
이승훈은 미국 중계진의 "맨티아와의 신체 접촉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결승선 앞에서 정신없는 상황이 펼쳐져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맨티아에게 따라잡히고 있다'고 생각했고, 내 순위를 확신하지 못했다. 결국, 사진 판독 끝에 3위를 했다"고 답했다.
맨티아는 "나는 최선의 레이스를 펼쳤고, 동메달을 딸 수 있다고 확신했다. 오랫동안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지만, 경기 당일에는 허리 상태도 좋았다. 그래서 결과가 더 아쉽다"며 "뭔가 잘 풀리지 않는 날이 있다. 이날(19일)이 그런 날일 지도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