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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대표팀, 첫 경기서 '세계 1위' 미국에 1-9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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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 메시' 정승환, 미국에 대회 첫 실점 안겨

연합뉴스

[패럴림픽] 정승환 '소중한 한 골'
(베이징=연합뉴스) 6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한민국 대 미국 경기에서 정승환(오른쪽)이 0-9로 뒤진 상황에서 소중한 한 골을 만회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2.3.6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utzzza@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첫 경기에서 '세계 1위' 미국에 고개를 숙였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9로 패했다.

세계랭킹 1위인 미국 대표팀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시작으로 2010년 밴쿠버 대회, 2014년 소치 대회, 2018년 평창 대회까지 동계패럴림픽에서 4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이번 대회에서 4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린다.

세계랭킹 4위인 한국은 미국과 상대 전적에서 이날 경기를 포함해 22전 전패로 열세다.

미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한국 대표팀은 '빙판 위의 메시' 정승환(강원도청)의 골로 미국에 대회 첫 실점을 안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미국은 전날 라이벌 캐나다(세계랭킹 2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5-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한국은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미국, 캐나다와 A조에 묶였다. 당초 러시아도 한 조에 속했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이번 대회에서 퇴출당하면서 3팀이 경쟁하게 됐다.

한민수 감독은 경기 전날 "미국엔 '양절단' 선수가 많아서 수비가 굉장히 어렵다"며 험난한 게임을 예상했다.

장애인아이스하키에서 두 다리가 절단된 유형의 선수는 몸이 가벼워 스피드와 스킬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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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2회 연속 메달 도전하는 아이스하키 대표팀
(베이징=연합뉴스) 동계 패럴림픽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미국과의 첫 경기를 하루 앞둔 5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3.5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예상대로 경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은 1피리어드 시작 4분 25초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미국의 잭 월리스가 빈 곳을 파고들어 날린 슈팅이 골대 오른쪽을 맞고 빨려 들어갔다.

포문을 연 미국은 매서운 공격으로 한국을 밀어붙였다.

월리스가 8분 58초 추가 골을 넣었고,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조슈아 미시위츠가 득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만 5점을 내줬다.

미국의 월리스는 첫 15분 동안 세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5점 차로 끌려간 한국은 2피리어드 중반 역습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정승환이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며 골문 앞까지 쇄도했지만, 골리에게 막혀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2피리어드 후반 미국은 더 멀어졌다.

한국은 정승환과 최광혁, 김영성이 차례로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아 주춤했고, 어느새 점수는 0-9가 됐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분전했다. 결국 3피리어드에는 고대하던 골이 터졌다.

미국 수비수 조시 폴스가 드리블을 하다 퍽을 흘리자 정승환이 이를 놓치지 않고 쇄도해 상대 골문을 갈랐다.

감격의 첫 골을 터트린 한국은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골리 이재웅은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며 26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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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왼쪽)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민수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많은 점수 차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기가 좋은 미국 선수를 수비하는 데 고전을 하며 굉장히 힘든 경기를 치렀다. 1피리어드에 많은 점수를 내줬다"며 "2피리어드 역시 점수를 더 내줬지만, 라커룸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졌지만, 3피리어드에서만큼은 우리가 이겼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지금 팀 분위기는 굉장히 고무적이고, 내일 캐나다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국은 8일 오후 2시 5분(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캐나다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3위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B조 3위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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