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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약은 약사에게 도박은 S.E.S 슈에게 (종합)[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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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재만 기자]슈(유수영)가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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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도박하는 요정이라니.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S.E.S 추억을 얼룩지게 만들었던 멤버 슈가 ‘도박’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않겠다고 했다. 다시 도박에 손을 대겠다는 게 아니라 도박 근절을 위한 상담코치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그의 다짐이 담긴 행보다.

슈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도박이라는 꼬리표. 덮으려 하지 않겠습니다. 숨기려 하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도전. 도박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적어 올렸다.

이어 그는 “제가 아직 부족하기에 좀 더 공부하고 전문가가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라며 “한국코치협회의 초급코치자격을 받기 위해 열심히 교육을 받고 왔습니다. 제 경험이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도전해 볼게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지난 15일에도 슈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서울센터를 방문한 사진을 올리며 “지난 날 도박에 빠져 제 인생은 물론 가족과 주변인들의 인생까지도 송두리째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많은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는 “제 경험을 통해 도박문제의 심각성과 ‘도박 OUT’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아가 저와 같은 사람들이 더는 나오지 않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도박에 빠진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라고 적극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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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8월, 슈는 도박 자금 6억 원을 갚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보도의 주인공이 됐다. 도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인들과 호기심으로 카지노에 방문했다가 상습 도박이라는 늪에 빠졌다고.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7억 9000만 원 이상의 상습 도박을 했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결국 슈는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그야말로 요정의 추락이었다. 초반에는 익명으로 보도된 까닭에 둘째를 임신한 만삭 상태였던 유진에게 불똥이 튀었고 슈는 허위사실이라고 발뺌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이들에게 피해가 가자 잘못을 시인했고 대여금 반환 소송에도 휘말리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1세대 걸그룹의 추락’, ‘요정의 몰락’ 등의 꼬리표가 슈에게 붙었다. 심지어 그가 앞서 육아 예능에 나와 아들과 딸 쌍둥이를 공개한 탓에 이들 가정에 대한 우려도 쏟아졌다. 남편 임효성과는 불화설, 이혼설이 끊이지 않았다. 모두 슈의 잘못에서 비롯된 균열이었다.

그랬던 그가 도박 근절을 위한 상담코치로의 새 출발을 알렸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친언니가 운영하는 유아체육관에서 일손을 돕거나 지인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근황이 공개된 후 또다시 예상하지 못한 행보다.

이와 관련해 슈를 직접 지도하고 있는 케어마인 상담코칭센터 최동화 연구소장은 19일 오후 OSEN과 인터뷰에서 "본인은 (도박 중독에서) 극복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극복한 이야기들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슈가 앞으로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코치가 되는 과정을 소개했는데, 아주 좋다며 적극적"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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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슈는 도박 논란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냈다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정말 잘못한 건 맞지만”이라고 얘기하는 바다와 유진을 보며 슈는 “그래서 열심히 살아보려고”라고 답하며 오열했다.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그가 선택한 길은 도박 중독자들을 위한 상담 코치였다. 스스로 도박을 완벽하게 끊었기에 가능한 선택이라는 응원의 목소리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는 의심의 목소리가 공존하는 상황.

슈가 어떤 결과물을 낼지 더욱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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