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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병역 특례를 두고 연일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호소’가 또 한 번 대중을 들끓게 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일 대중문화예술인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황 장관은 우리나라 대중문화예술인의 활약을 언급하며 “대중문화예술인의 국위선양 업적이 뚜렷하고 기량이 절정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이는 문화 자원을 지킬 수 없는 분단국의 현실을 알린다는 점에서 국가적 손실이자, 세계적 예술인의 활동 중단이라는 점에서 전 인류의 문화적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요원 편입제도를 신설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방탄소년단을 콕 집어 이들의 경제 효과, 문화적 파급력 등을 언급했다. 황 장관은 “최근 방탄소년단 일부 멤버의 입대를 앞두고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문체부 장관으로 해외 주요국을 다니며, 우리 문화의 힘을 드높이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말로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과 국회에 계류 중인 대중문화예술인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에 관한 병역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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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윤석열 정부의 취임식이 열린다. 퇴임을 닷새 앞둔 황 장관의 호소에 찬반은 엇갈린다. 황 장관은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국민과 20대 청년이 납득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에 동참해 달라”, “공정 이슈가 제기되는 20대 남성들과 대화를 해보라”고 의견을 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 또한 장관이 건의할만한 내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같은 날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SNS에 사회복무제도를 언급하며 “아픈 사람은 군대 보내자면서, 방탄소년단은 국익에 도움이 되니 면제해주자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보느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국회는 방탄소년단처럼 국위선양에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이 ‘예술체육요원’으로서 병역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심의했지만, 여야의 찬반 속에 통과가 잠정 보류됐다. 이후 더욱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면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병역특례에 관한 논의가 나온 이후 정치권에서는 잊을 만 하면 이를 언급했다. 방탄소년단의 막강한 팬덤과 이들을 향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주제였기 때문이다.
그간 병역특례를 두고 의견이 많았지만, 멤버들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해왔다. 그러나 이진형 하이브 CCO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몇 년간 병역제도가 변화하고 그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조금 힘들어하는 건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계류 중인 병역법 개정안 처리가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날 멤버 진은 “병역 문제는 회사에 일임했다”고 했다.
지난 3일 하이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8% 늘어난 28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7% 늘어난 370억원이다.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건 공연 매출이다. 지난 3월 열린 서울 콘서트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인 4만5000여 명의 관객을 모은 방탄소년단의 매출이 1분기에 반영되며 공연 부문 매출액은 6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하이브의 매출에 방탄소년단이 기여하는 비중은 크다. 이외에도 글로벌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수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하이브=방탄소년단’이라는 인식이 이를 대변한다. 2분기 매출에도 4월 열린 방탄소년단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등의 매출, 6월 발매하는 방탄소년단의 앨범 매출 등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실적 공시 직후 개최된 컨퍼런스 콜에서 박지원 하이브 CEO는 “방탄소년단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하이브에게 축복이며, 방탄소년단의 역량이 멈춤 없이 뻗어나가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이제 시작에 불과한 방탄소년단의 여정을 끝까지 뒤에서 도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을 위한 병역특례가 논의되어 온 지 오래다. 방탄소년단 맏형 진은 1992년생으로, 입영 연기 시한은 올해 말까지다. 늦어도 올 상반기에는 개정안이 통과되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선발 기준과 공정성, 형평성 등을 이유로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관심에 이어 이제 퇴임을 앞둔 장관까지 목소리를 낸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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