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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타율은 한 물 간 스탯이라지만...' 추신수는 낮아도 너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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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세이버 매트릭스에 관심이 많은 전문가다.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하고 있다. 선수 시절 잘 모르던 분야이기에 더욱 많은 공을 들인다.

세이버 매트릭스에서 타율은 올드 패션 취급을 받는다. 타율 보다 타자를 평가할 수 있는 수 없이 많은 새로운 지표들이 제시되고 있다. 박 위원도 그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매일경제

추신수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타율로 고전하고 있다. "추신수"라는 이름 값에 어울리는 타율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박 위원은 최근 의미 심장한 말을 했다. "세이버 매트릭스가 대세를 이루며 타율이 천대 받는 스탯이 된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야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타율은 타자의 가치를 입증하는 중요한 스탯으로 살아 남을 것이다. 아무리 타율을 부정하려고 해도 타율은 중요 지표로 그 생명을 이어갈 것이다. 일단 선수 본인이 타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야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어떻게든 타율은 끝까지 자기 포지션을 유지할 것이다."

타자를 평가하는 여러 지표들이 있지만 타율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외면하고 바꿔 보려는 노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타율은 타자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쓰이고 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40)는 대표적인 세이버 매트릭스형 타자다.

타율은 다소 낮지만 높은 출루율을 앞세워 팀에 공헌하는 유형의 선수다. 추신수의 OPS는 늘 상위권이었다. 높은 출루율이 뒷받침을 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신수의 타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 나이 마흔을 넘긴 선수가 이 정도 해주는 것도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그가 '추신수'이기에 더욱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된다. 그의 동기 이대호는 지금도 3할 이상을 치고 있다.

추신수는 13일 현재 타율이 0.211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은 여전히 높다. 출루율 0.375를 기록하고 있다. 특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순출루율로 봤을 땐 0.164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의 출루율은 대단히 높은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추신수의 높은 출루율은 팀에도 큰 도움이 된다.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는 타율은 높지 않지만 워낙 빼어난 출루 능력을 갖고 있어 팀에 많은 도움이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하면 존재 가치가 더 커진다고 할 수 있다. 타율만으로 추신수를 평가할 순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아무리 추신수가 출루율이 높고 모범적인 선수라 해도 타율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타율이 낮아도 너무 낮기 때문이다.

처음 SSG가 추신수를 영입했을 때 최소 3년은 리그를 폭격하는 수준의 공격력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저공 비행을 하는데 그쳤다. 최고령 20-20 등 기록까지 세우며 분전 했지만 지난 해에도 타율은 0.265에 그쳤다. 추신수 스스로도 "다른 기록은 그런대로 나왔지만 타율에 아쉬움이 크다. 타율을 올리는데 신경을 쓰고 싶다"고 했었다.

올 해는 그 보다도 더 낮은 타율에 묶여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쳤지만 멀티 히트 경기는 한 경기에 불과했다.

뭔가 좀 더 폭발적이고 파괴력 있는 타격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그만큼 불타오르지는 않고 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서 최고의 경력을 쌓은 선수다. 많은 사람들이 차원이 다른 야구를 그에게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앞에 선 추신수는 기대만큼 엄청난 파워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일단은 타율부터 좀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타율은 상대에게도 부담이 되는 기록이다. 추신수가 3할 이상을 치고 있다면 상대가 받는 위압감도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

추신수는 언제쯤 타격감을 찾아 우리가 알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구닥다리 방법이지만 여전히 통하고 있는 타율부터 끌어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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