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롯데로 전염된 ‘5실책 악몽’, 이러면 되겠습니까? [MK잠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실책 악몽이다. 이러면 경기가 될 리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에 실책 바이러스가 전염됐다. 상대가 아니라 자신의 입장이 됐을 때 2배로 뼈아팠다. 롯데가 실책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롯데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4-12로 패했다. 전날 연패를 끊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20패(21승 1무)째를 기록, 두산과 순위를 바꿔 7위로 내려 앉았다.

매일경제

7회 말 롯데 좌익수 황성빈이 실책을 범한 이후 좌절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롯데는 실책 5개로 속절 없이 흔들렸다. 배터리 에러 폭투까지 나오면서 경기 내내 수비가 흔들렸다. 실책들이 고스란히 실점으로 연결되고,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는 점에서 더 치명적이었던 실책들이었다.

반면 이번 주 실책과 본헤드플레이, 실책성 플레이로 연이어 아쉬운 상황을 겪었던 두산은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5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먼저 2회 말 롯데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려 0-2로 뒤진 1사 2,3루 상황. 박계범의 타석에서 롯데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쳤다.

그리고 박세웅은 유격수 방면의 땅볼을 끌어냈다. 홈으로 향하던 3루 주자 김재호는 런다운에 걸려 태그아웃 됐다. 문제는 이후 포수 안중열이 2루로 송구한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에 있던 정수빈이 홈을 파고 든 것이다. 롯데도 우익수 고승민이 빠르게 백업을 들어와 홈 송구로 승부를 걸었지만 이번엔 홈 커버를 들어간 투수 박세웅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최종 판정이 났다. 두산이 3-0까지 앞서간 장면이었다.

3회 말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경기 초반 흔들린 박세웅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박세웅이 강승호와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몰린 무사 1,3루 위기. 박세웅은 2루수 방면의 병살 타구를 끌어냈다. 하지만 2루수 김민수가 2루 베이스를 밟은 이후 1루로 더블 플레이 마무리를 위해 송구를 했지만 1루수 안치홍이 이를 잡지 못했다.

박세웅이 후속 박세혁과 김재호를 모두 땅볼 처리하고 실점 위기서 벗어났지만 자칫 더 흔들렸다면 경기 초반 무너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반면 두산은 이날 여러 차례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6회 초 롯데는 2사 1루에서 안치홍이 투런 홈런을 때려 2점을 쫓아갔다. 이어 7회 초 피터스의 솔로홈런으로 스코어를 3-5, 2점차까지 쫓아갔다.

뜨거워질 수 있었던 롯데의 추격 흐름이 완전히 꺾인 것은 7회 말 나온 수비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7회 말 두산은 2사 후 페르난데스의 안타, 강승호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점수 차를 1점 더 벌렸다. 이어 김재환의 자동 고의 4구로 이어진 2사 1,2루 기회서 허경민이 좌측 방면의 안타를 때렸다.

롯데 좌익수 황성빈이 처리하기엔 타구와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황성빈은 과감하게 글러브를 뻗었고, 원바운드 된 타구는 좌익수를 빠져나가 좌측 외야 펜스로 굴러갔다. 강승호에 이어 김재환까지 실책으로 홈을 밟으면서 두산은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어찌 보면 평범하게 처리할 수 있었던 외야 수비는 악몽이 됐다.

이어진 상황 롯데 구원투수 김도규의 폭투까지 나와 두산 3루 주자가 또 홈을 밟으면서 스코어는 3-9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경기 승부가 완전히 갈린 장면이었다.

마지막 희망마저 실책으로 놓쳤다. 롯데가 8회 초 1점을 쫓아간 이후 맞은 8회 말. 1사 1,2루에서 페르난데스의 3구째 평범한 파울 플라이를 포수 안중열이 놓치고 말았다. 기사회생한 페르난데스는 진명호와 7구 끈질긴 접전 끝에 중전 안타를 뽑아 두산의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 강승호가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면서 스코어는 4-12까지 벌어졌다. 어려운 상황에도 3루 원정 응원석을 가득 채웠던 팬들 다수를 귀가시킨 아쉬운 상황들이었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