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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로서 K팝 신을 이끌던 그가 플레이어로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은 병 때문이었다. 프로듀서로 일하던 2019년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그는 수술을 하면서 모든 일을 내려놓게 됐고, 그러면서 "내 것을 한번은 하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잘 간직해 둔 가수의 꿈을 다시 꺼냈다.
20대 초라는 어린 나이에 맞닥뜨린 갑상선암이라는 질병은 아도라의 인생 가치관을 크게 바꿨다. '나중에'라는 말 대신 '지금'을 외치게 됐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삶을 추구하게 됐다. "저걸 해봤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은 "안돼서 남는 후회보다는 안해봐서 남는 후회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프로듀서 아도라를 가수 아도라로 바꿔놨다.
현재까지도 아도라를 가장 잘 표현하는 수식어는 방탄소년단의 프로듀서라는 출신이라는 것이다.
아도라는 "(프로듀서로서) 계약을 한 기간이 있었고, 약속한 기간이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워낙 정말 잘 하는 아티스트 분들이시고, 그분들의 스태프로서 일을 하면서 제가 브랜딩을 할 때 그분들께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뭔가 그 사람들이 일궈놓은 커리어에 편승하려는 걸 수도 있고, 혹시나 제가 낼 결과물이 물의를 일으키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있기도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는 일이 너무 바빠서 제 음악을 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 아팠던 것도 이렇게 말하면 웃긴 표현이지만 감사했던 경험이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거고, 안 바뀐 저도 괜찮은 저일 수 있지만, 마음 한켠에 늘 미련을 남겨뒀을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언제든 간에 플레이어가 됐을 것 같다"라고 했다.
'방탄소년단 프로듀서'라는 말에 대해서도 아도라는 "그런 말이 알러지 수준으로 부담스러웠었다. 지금의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도 그 수식어를 떼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는 겁도 나고, 그분들의 커리어를 제가 이용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생각해보니 제가 의도적으로 이용하려는 게 아닌 이상은 그 음악들 크레디트 역시 제가 쌓아온 커리어들이 맞고, 부담스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많은 분들이 '얘가 여기서 음악을 잘 해서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제 앞으로 제가 제것을 많이 쌓아가면 제 이름으로 바뀌어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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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 트래블!'은 사람의 인생을 여행의 여정에 빗댄 곡이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에 '문제인가?'라고 생각했던 인생 여정을 '즐거운 여행이었구나'라고 깨닫게 된다는 꽤 심오하면서도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트러블? 트래블!'로 노래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도라의 인생과도 맞닿아있다. 프로듀서가 되기 전 아이돌 연습생이었던 아도라는 자신의 음악 역량을 인정받아 빅히트뮤직이라는 큰 회사에 입사했고, 이후 갑상선암으로 투병하는 인생의 위기도 겪었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그는 이 위기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가수 아도라로 새 출발선에 섰다. 문제인가 싶었던 날들은, 뒤돌아보면 굽이굽이진 하나의 인생 속 경로가 된다.
아도라는 "돌아보면 모든 게 그랬던 것 같다. 특히 수술하고 병원에서 지내면서 크게 느꼈는데, 엄청 힘들었던 순간들이 있었어도 결국에는 얻는 것들이 있다. 사람을 얻고, 가치관을 얻고, 또 경제적인 걸 얻을 수도 있었고, 의미가 없는 시간들은 없었다고 느낀다"라고 했다.
이어 "하나하나 문제였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들 역시 저를 완성해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예민하고 불안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오히려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되니 이제는 내려놓게 되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번 곡 준비하면서도 이런 마음을 더 잘 담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프로듀서로서 다른 가수들의 음악을 만들어 왔기에, 플레이어인 스스로를 보는 눈도 엄격할 수밖에 없다. 아도라는 "제가 저를 객관적으로 보기도 힘들고, 주관적으로 보기도 힘들다. 오히려 저도 가수를 하면서 오히려 깨우쳐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할 때는 제가 밝은 에너지를 가진 가수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제 음악을 들었을 때 좋은 에너지를 얻는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라며 "이 곡을 준비하며 제가 마음이 좀 힘들었을 때도 있는데, 오히려 연습을 억지로 하는데도 기분이 조금씩 좋아지더라. 이 음악이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은 분들께 '아도라를 보면 기분이 좋아져'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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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도라는 "연말에 무대가 많다 보니까 연말 시상식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인간 박수현으로서도 성장하고 싶지만, 일적으로, 가수 아도라로 조금 더 얻을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가수로 성적을 신경을 쓰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름을 많이 오르내릴 수 있을 때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좋아해줘야 제 음악에도 의미가 있다는 걸 느낀다"라며 "음악은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가 들어줬을 때 의미가 더해진다. 앞으로 의미가 더해진 음악을 많이 남겨서 열심히,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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