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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 올림픽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21, 러시아)는 러시아 피겨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을 허락하지 않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결정을 비판했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르트(sports.ru)는 8일 "메드베데바가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국제대회 복귀를 위해 싸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ISU는 지난 7일 태국 푸켓에서 열린 제58회 ISU 총회에서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출전 선수 연령을 올리는 데 대해 100개 회원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는 16표에 그쳤고 기권은 2표가 나왔다.
이번 결과에 따라 ISU는 단계적으로 현재 시니어 만 15세 출전 가능 연령을 단계적으로 조정한다. 오는 2022~2023 시즌은 현행대로 만 15세 선수들의 시니어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한다.
또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ISU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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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한 테니스를 예로 들었다. 남자프로테니스(ATP)와 여자프로테니스(WTA) 국제테니스연맹(ITF)은 러시아와 동맹국인 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는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 컵과 빌리 진 킹 컵에도 출전이 금지됐다.
테니스 각 단체는 전쟁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공통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ATP와 WTA는 '선수 개인'의 대회 출전은 막지 않았다.
메드베데바는 "테니스 ATP와 WTA는 선수들을 대회에서 제외하는 것을 거부했다. 나는 ISU도 이러한 접근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우리는 ISU의 보호 아래 러시아 선수들이 다시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면서 "러시아 선수들은 이 문제로 국적 변경에 대한 압박감도 받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의 기회가 사라지자 귀화를 시도하는 일도 벌어졌다.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인 전 러시아 페어 스케이팅 대표 나탈리아 자비아코(27, 러시아)는 캐나다로 귀화할 뜻을 밝혔다.
메드베데바도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러시아를 떠나 캐나다로 훈련지를 변경했다. 그는 2020년 9월까지 차준환(21, 고려대)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와 호흡을 맞췄다. 이후 그는 다시 러시아에 복귀했고 옛 스승인 에테리 투트베리제(러시아) 코치와 재회했다.
메드베데바는 "내가 오서 코치 팀으로 갔을 때 러시아 몇몇 언론은 캐나다를 위해 뛸 것이라고 끊임없이 보도했다. 몇몇 친척과 지인들은 '조국을 배신할 거냐?'고 질문했고 전화를 끊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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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러시아 선수들은 이민 센터에 줄을 서는 것이 아니라 시상대 위에 오르는 것에 익숙하다"며 "우리는 국제대회 복귀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우승(2016, 2017)한 메드베데바는 평창 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올림픽이 열리는 2017~2018 시즌 주니어에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후배 알리나 자기토바(20, 러시아)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9년 ISU 그랑프리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2020년 러시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기권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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