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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4시즌 연속 100안타·두 자릿수 홈런' 이대호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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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롯데 이대호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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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40)가 새 이정표와 마주했다.

이대호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2-5 대승을 견인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에 그친 이대호는 3회초 상대 선발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올 시즌 100번째 안타를 터뜨렸다. 이로써 이대호는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2004-2022, 2012-2016년은 해외진출)을 달성했다. 이 부문 KBO리그 기록은 양준혁(1993-2008)과 박한이(2001-2016)가 보유한 16시즌이다.

5회초에도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이대호는 6회초 2사 1루에서 상대 불펜투수 최민준의 2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대호의 시즌 10호포.

이대호는 이 홈런으로 KBO 역대 8번째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이정표에도 도달하게 됐다. 앞서 14시즌 연속 100안타와 두 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양준혁(1993시즌-2007시즌·15시즌 연속)이 유일하다.

특히 이대호가 더욱 대단한 것은 그가 해외에서 뛰던 2012-2016년에도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했다는 점이다.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 시절이던 2012년과 2013년 이대호는 각각 25홈런과 27홈런을 쏘아올렸고 소프트뱅크 호크스 유니폼을 입었던 2014, 2015년에는 19홈런과 31홈런을 작렬시켰다. 뿐만 아니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하던 2016년에도 14홈런을 터뜨렸다. 해외시절까지 포함하면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인 셈이다.

이후 이대호는 8회초 1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안타와 타점을 적립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거인 군단의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0.248의 타율과 20홈런을 쏘아올리며 롯데의 중심타자로 거듭난 데 이어 2006년에는 타율(0.336)과 타점(88점), 홈런(26) 세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이만수 이후 22년 만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010시즌에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싹쓸이하며 '타격 7관왕'에 올랐으며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제대회에서도 이대호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 올림픽, 2015 프리미어12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해외에서의 활약을 마친 이대호는 2018년부터 다시 거인 군단의 중심타자로 돌아왔다. 이후 은퇴를 앞둔 올해에도 굉장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많은 팬들부터 시작해 야구 관계자들까지 "이대로 은퇴하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입을 모으지만 이대호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고있다. 6일 경기 전 한국야구위원회(KBO)도 16일 올스타전부터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시작한다고 공표하며 피할 수 없는 작별의 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언젠가 찾아올 이별이지만, 그렇기에 남은 시간들이 더욱 소중하다.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점점 줄어드는 이대호의 남은 시즌은 앞으로 야구팬들에게 더욱 각별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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