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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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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넷플릭스 한국랭킹 1위…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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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주연 강태오, 박은빈, 강기영(왼쪽부터). 사진| 스타투데이 DB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 한국 차트 1위에 올랐다. '우영우'는 시청률과 호평 두 마리르 토끼를 다 잡고 순항 중이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ENA 새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을 동시에 지닌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 한국 차트에는 5일에 이어 7일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1위에 올랐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베트남 등에서 톱10 차트에 오르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방송분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4%로 집계됐다. ENA 드라마 시청률 가운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근 지상파 3사에서도 1~2%대 시청률의 드라마가 속출하는 가운데 케이블 채널에서 4%를 기록한 것은 의미있는 성과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초반부터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작품의 영문명은 'Extraordinary Attorney Woo'다. 한국 제목 '이상한'과 달리 '놀랍고 대단한 특별한 변호사 우'라고 표현해 제작진의 기획 의도와 애정이 묻어난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다. 전에도 KBS2 드라마 '굿닥터' 등에서 자폐 장애를 가진 천재의 이야기가 그려진 바 있으나 우영우는 어느 캐릭터보다 매력적이다.

그동안 자폐 장애를 가진 캐릭터는 대부분 의사소통이 어렵고 뭔가 다른 움직임을 보이며 남의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이 세거나 폭력적인 부분이나 예민한 부분을 부각해 '비정상적이고 괴상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와 달리 우영우는 여느 20대 사회 초년생과 다르지 않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표현됐다.

박은빈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미디어 매체를 통해 구현된 바 있는 캐릭터를 모방하고 싶지 않아 최우선으로 배제했다"며 "제가 은연중에 기억하고 잘못된 접근으로 접근할까봐 가장 조심스럽고 신중을 기했다. 진단 기준을 보고 공부하고 도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박은빈의 노력이 묻어난 우영우는 진단 기준에 맞춘 행동을 하면서도 이를 과하게 부각되거나 희화화 되지 않게 자연스레 녹여냈다. 또 "자폐의 정확한 진단명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이고 스펙트럼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자폐인은 천차만별"이라는 대사를 통해 편견을 깨고자 했다.

우영우는 또 남다른 시선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1화에 나온 살인 미수죄의 변호를 맡아 형법이 아닌 민법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2화에 나온 결혼식 손해배상 건에서는 판 자체를 뒤엎었다. 3화인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자폐인 피의자 살인사건 변호를 맡아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또한 다른 작품에서는 자폐 장애자들을 배제하려 하거나 과도하게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그렸다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조금 다르다. 우영우를 다른 사람으로 인정하지만 이 다름을 하나의 개성이나 특성 정도로 이해하며 구성원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주변 사람들이 많은 것.

특히 우영우의 멘토인 정명석(강기영 분) 변호사의 변화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정명석은 우영우가 첫 출근한 뒤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특이사항이 적혀있는 이력서 뒷장을 뗀 채 자신의 'associate attorney'로 들여보낸 대표를 찾아가 "저런 애를 어떻게 가르치냐"고 항의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정명석은 우영우가 편견과 고정관에에 사로잡히지 않는 유연한 사고로 능력을 선보이자 자신의 팀원으로 인정한다. 또 우영우가 자폐라는 이유 하나로 부당한 대우를 받자 "일을 못하지도 않았고 실수하지도 않았다"며 대표를 찾아 항의하기도 한다. 로스쿨 동기인 최수영(하윤경 분)은 어수룩해 보이지만 성적도 성과도 늘 앞서 나가는 우영우를 질투하면서도 틱틱대며 챙겨준다.

우영우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자체가 요즘처럼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힐링과 위안을 준다는 반응이 많다.

무엇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작품 초반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16부작으로 기획된 우영우의 순항이 계속되길 바라는 이유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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