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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후배들아 진출해라, 해외로" 김연경의 '뼈있는' 조언[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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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연경이 강원 홍천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흥국생명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천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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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홍천=강예진기자] 김연경이 여자배구를 향한 뼈있는 조언을 남겼다.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피력한 김연경은 “선진 배구를 경험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3일 막 내린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서 대회 사상 첫 ‘전패’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12연패에 승점은 0. 39세트를 치르는 동안 따낸 세트는 단 세 세트였다. 김연경(흥국생명)을 비롯해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후 첫 출항한 ‘세자르호’였지만 생각보다 처참한 결과에 많은 이들이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경기를 지켜본 김연경 역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8일 강원도 홍천에서 개최한 2022 홍천 서머매치서 복귀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일본, 중국 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의 플레이 색깔과 배구 스타일이 확고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세계 배구에) 따라가기엔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당장의 해결책보다는 훗날을 내다봤다. 김연경은 “제도상 우리나라는 5시즌(고졸입단 선수일 경우 6시즌)을 뛰어야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때가 되면 선수들의 연봉은 오른다. 국내에선 고액 연봉자지만 해외에서는 신인에 불과하다. 제도의 어려움이 있지만 바꾸기는 쉽지 않다. 제도를 바꾸기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에 배우고 올 수 있게끔 구단에서 해외 진출을 도우면 된다. 나갈 땐 풀어주고, 다시 돌아올 땐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것. 내가 지금 해오는 방향대로 말이다”고 이야기했다.

태국을 선례로 들었다. 태국은 이번 VNL에서 5승 7패의 성적으로 8위에 매겨졌다.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국 가운데서는 중국(4위·8승4패)일본(5위·8승4패)의 뒤를 잇는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시아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이제는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불가리아(3-0 승)에 첫 승을 챙긴 태국은 세르비아와 중국(이상 3-2 승)까지 잡았다. 한국에는 3-0 완승을 거두는 등 얕볼 수 없는 상대로 자리 잡았다.

김연경은 “태국은 주전 선수 대부분이 해외 리그에 몸담고 있다. 자국 리그 수준이 그리 높지 않기에 외국으로 나간 케이스인데, 선진 배구를 경험한 뒤 합쳐진 태국은 강팀이 됐다. 일본이나 터키 리그 등에서 뛴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며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해 선진국 배구를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당부했다.

한국 배구가 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김연경은 “세계 배구 흐름은 ‘스피드’다. 브라질을 비롯해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런 플레이를 구사한다. 배구를 보고 있으면 ‘정말 빠르구나’라고 느낌이 들 정도다. 한국 배구도 국제 무대서 경쟁하려면 필요한 부분이다. 세자르 감독도 그에 맞춰 준비하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잘 맞아떨어지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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