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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전쟁터 나가는 각오로"…SSG 각성 이끈 '맏형' 추신수의 비장한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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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키움전 앞두고 선수들에 메시지…선수들 "지면 안 된다" 각오

3연전 첫 경기 잡고 전반기 1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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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추신수.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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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가족들한테 작별 인사하고 와라."

SSG 랜더스의 맏형 추신수(40)가 선수들 단체 '톡방'에 남긴 말이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전쟁터에 나가는 각오로 해야한다"며 선수들을 독려한 것이다.

'맏형'의 메시지에 선수들도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임했고,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전반기를 선두로 마감하게 됐다.

SSG는 1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과의 격차를 3.5게임차로 벌리며 남은 2경기와 관계없이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느 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경기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달랐다. 맏형 추신수의 독려 속에 "절대 지면 안 된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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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7대3으로 승리한 SSG 선수들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2022.7.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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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노경은(37)은 "(추)신수형의 메시지에 선수들이 어떻게든 이겨야한다는 투지와 집중력이 솟아난 것 같다"면서 "몸이 피곤해도 어떻게든 해나가려는 게 보여서 자랑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노경은 본인부터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그는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3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갔을 때와 이날의 긴장감이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노경은은 "하필이면 내가 3연전 첫 경기 선발이 돼서 부담을 안 가질 수 없었다"면서 "포수 (이)재원이와 함께 2이닝씩만 막아나가자고 하고 경기에 나섰는데, 4회까지 너무 세게 던지다보니 힘이 좀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4회까지 몸 맞는 공 한 개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결승 홈런을 친 최정 역시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키움이랑 마지막 경기를 하게 돼 수비에서도, 타석에서도 긴장감이 들었다"면서 "왠지 한국시리즈 느낌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정은 엄지 손가락 부상을 안고도 경기에 나서는 중이다. 그는 이날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손가락 통증에 기습 번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노경은과 최정이 '주인공'이었지만 다른 선수들도 모두 집중력을 발휘했다. 5회초 노경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선 좌익수 오태곤, 우익수 한유섬이 각각 한 차례씩 홈 보살을 성공시키며 노경은을 도왔다. 2루수 김성현도 여러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수비의 중심이 됐다.

추신수의 메시지 하나가 SSG의 전력을 갑자기 강하게 만들었을리는 없다. 하지만 '맏형'의 비장한 각오는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웠고, 이미 강한 전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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