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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KBO 전반기 결산]③ '1982년생' 이대호·추신수·오승환, 시간은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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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은퇴 시즌 타격왕 경쟁 중…14시즌 연속 10홈런·100안타

추신수는 SSG 선두 견인, 오승환은 통산 350세이브 기록

뉴스1

13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4회말 무사 1루 롯데 이대호가 안타를 친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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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노장은 살아있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상 40)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1982년생 동갑내기,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세 선수는 여전히 정상급 기량으로 KBO리그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퇴 임박'이라는 안경을 쓰고 세 선수를 바라보고 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퍼포먼스로 베테랑의 관록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불혹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세 선수가 프로야구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중이다. 최근 세 시즌 연속 2할대 타율에 머물며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인 '에이징 커브(노화곡선)'가 왔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올해 마치 전성기 시절로 돌아간 듯한 타격감으로 타격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일 SSG전에서는 14시즌 연속 100안타(역대 4번째) 및 10홈런(역대 8번째)을 달성하기도 했다.

전반기 타율(0.341) 1위에 오른 이대호가 타격왕에 오른다면 그 자체로 KBO의 역사가 된다. 고(故) 장효조와 양준혁(전 삼성)이 보유한 최다 타격왕 수상인 4회와 타이를 이루게 되고, 2013년 만 38세 11개월 10일로 타격왕을 차지한 이병규 LG 트윈스 타격 코치의 최고령 타격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은퇴 시즌 타격왕이라는 타이틀도 따라온다.

올스타전 팬투표 결과 지명타자 부문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이대호는 16일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이대호의 은퇴 투어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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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7회말 SSG 추신수가 2사 상황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2.7.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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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KBO리그 첫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팀과 함께 질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접고 지난 시즌 SSG에 입단, KBO리그 무대에 선 추신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우승을 위해 다시 한번 SSG와 손을 잡았다. 그 결정은 현재까지 '신의 한 수'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SSG는 올 시즌 개막 후 10연승을 질주하며 1위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채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추신수도 맏형으로서 힘을 싣고 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6월 타율 0.314로 SSG 타선의 중심을 잡았고, 7월에도 11경기에서 홈런 5방을 몰아치는 등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는 9회 2사 후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는다.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2위 키움 히어로즈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는 팀 단체 '톡방'에 "가족들한테 작별 인사하고 와라"라는 메시지를 남겨 집중력을 높였다. 추신수의 메시지에 제대로 정신무장을 한 SSG도 12일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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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0회말 구원 등판해 삼성 라이온즈의 2-1 승리를 지키며 KBO리그 통산 350세이브를 달성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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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돌부처' 오승환은 올해도 KBO 마무리 투수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 시즌 44세이브를 올리며 최고령 세이브왕에 등극한 오승환은 올 시즌에도 '기록 도장깨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5월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세이브를 추가, 개인 통산 350세이브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쓴 오승환은 올 시즌 20세이브를 달성하면 만 40세 이상 투수로는 처음으로 단일 시즌 20세이브를 거둔 투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오승환은 전반기까지 18세이브를 올려 이 기록까지 2개만을 남겨뒀다.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도 가시권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0세이브, MLB에서 42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14일 기준 한·미·일 통산 47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500세이브까지 21개를 남겨뒀는데 빠르면 올 시즌, 늦어도 내년 시즌엔 달성 가능한 수치다.

7월 들어 부진에 빠져있지만 오승환에 대한 삼성의 믿음은 여전히 굳건하다. 오승환을 대체할 수 있는 투수도 마땅치 않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재정비를 통해 좋았을 때 구위를 회복한다면 후반기에도 오승환의 '신기록 시계'는 멈추지 않고 돌아갈 전망이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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