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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를 TKO로 꺾고 UFC 첫 승을 거둔 찰스 쥬르뎅(26, 캐나다)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이 성취감을 온전히 혼자 느끼고 싶었다. 코치들이 잠자리에 든 사이, 부산 시내 바람을 쐬러 호텔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 과자를 먹으며 골목길을 거닐 때, 수상한 무리가 자꾸 따라오는 걸 발견했다.
파이터의 촉으로 '이건 위기'라고 느꼈다. 최두호에게 이긴 외국인을 습격하려는 UFC 훌리건들이라고 생각했다. 여차하면 치고받자고 마음을 굳게 먹고 있었다.
쥬르뎅은 지난 14일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캐나다 몬트리올과 한국 부산은 그 점에서 좀 다를지 모르겠다. 내가 방금 최두호를 이겨서 이 한국 남자들이 날 구타하고 싶어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고 떠올렸다.
길거리 싸움을 준비한 UFC 파이터, 그러나 곧 엄청난 오해였다는 걸 깨달았다.
"너무 겁이 났다. '그래 오늘이 두들겨 맞는 날이라면 어디 한 번 해보자' 생각했다. 그들에게 '당신들 도대체 뭐야?'라고 외쳤다. 그런데 그들은 반갑게 '사진 찍어줄 수 있어?' 하더라."
쥬르뎅은 길거리 싸움을 벌일 뻔한 그들과 친구가 됐다.
"새벽 2~3시쯤이었는데 거리에서 한국 남자들하고 과자를 먹고, 술을 마시면서 15~20분 동안 재밌게 놀았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너무나 좋은 기억이다. 평생 가슴에 남을 거다"며 웃었다.
쥬르뎅은 그날의 한국을 잊지 못한다. 다시 한국에 가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쥬르뎅은 승부의 세계에 사는 남자다. 한국 팬들 앞에서 붙고 싶은 상대가 의외의 인물이었다. 바로 '코리안 좀비' 정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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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게 내 꿈이다. 한국에서 한국 최고의 파이터인 코리안 좀비와 싸우는 건 끝내주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단 눈앞의 상대에 집중해야 한다. 버고스는 14승 3패의 전적을 쌓은 강자로 복싱 타격도 강하지만 서브미션 결정력도 있다.
쥬르뎅은 모든 영역에서 준비돼 있다고 자신했다.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세게 때린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내 왼손에 걸린 상대는 곧 쓰러진다"고 으쓱했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난 레프트킥으로 최두호의 팔을 부러뜨리기도 했다. 레프트킥은 그가 라이트펀치를 장전하지 못하게 막는 중요한 무기였다. 최두호의 라이트펀치는 너무 강하기 때문에 킥을 차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미지를 안겼다. 그래서 최두호가 백피스트를 날리다 팔이 부러졌다고 생각한다."
"난 버고스에게도 그와 거의 같은 작전을 펼칠 생각이다. 그의 오른팔에 가능한 한 대미지를 많이 주겠다. 오른팔을 못 쓰게 한다면 내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쥬르뎅은 13승 1무 4패의 젊은 유망주다. 최두호와 붙고 나서도 6경기를 뛰었다. UFC 전적은 4승 1무 2패로 버고스를 꺾으면 처음으로 UFC 페더급 랭킹에 들어간다.
UFC 온 ABC 3에는 '더 쎄다' 정다운이 출전한다. 랭킹 15위 더스틴 자코비를 꺾고 UFC 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 가면 아시아 파이터로는 UFC 사상 최초로 라이트헤비급 랭커가 된다.
정다운의 경기는 17일 새벽 1시께 펼쳐질 전망이다.
■ UFC 온 ABC 3
-메인 카드
[페더급] 브라이언 오르테가 vs 야이르 로드리게스
[여자 스트로급] 미셸 워터슨 vs 아만다 레모스
[웰터급] 리징량 vs 무슬림 살리코프
[플라이급] 맷 슈넬 vs 수문다얼지
[페더급] 셰인 버고스 vs 찰스 쥬르뎅
[여자 플라이급] 로렌 머피 vs 미샤 테이트
-언더 카드
[밴텀급] 리키 시몬 vs 잭 쇼어
[미들급] 달차 룽기암불라 vs 푸나헬레 소리아노
[페더급] 빌 알지오 vs 허버트 번즈
[라이트헤비급] 더스틴 자코비 vs 정다운
[미들급] 드와이트 그랜트 vs 더스틴 스톨츠푸스
[여자 스트로급] 제시카 페네 vs 에밀리 듀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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