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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뒷공간 찌르고, 좌우로 흔들고…벤투호 ‘뚝심’ 빌드업,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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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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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일방적인 흐름 속에서도 실마리를 쉽게 찾지 못했다. 후반전이 돼서야 그 진가가 드러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일본 나고야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 중국전에서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전 막판 중국 수비수 주 천제의 자책골로 1-0 앞서 나갔고, 후반전에는 권창훈(이하 김천 상무)과 조규성의 연속골이 터졌다.

전반 초반부터 중국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볼 점유율을 높여 상대의 공간을 노렸다. 황인범(FC 서울)은 도전적인 패스로 뒷공간을 공략했다.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월패스를 주고받았다.

지표도 압도했다. 한국은 전반 45분 동안 점유율 75대 25로 중국에 크게 앞섰다. 슈팅 수는 9대 0이었다.

기록에 나타나지 않은 위기도 있었다. 31분경 골키퍼 김동준(제주 유나이티드)과 백승호(전북 현대)는 빌드업을 시도하다 순간 중국의 압박에 에워싸였다. 백승호의 패스를 받은 김동준은 급히 롱킥을 시도했고, 상대 공격수의 파울로 상황이 일단락됐다.

선제골이 터지자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한국은 후반전 별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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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한국은 전반전부터 과감한 좌우전환 패스로 중국의 양 측면을 공략했다. 중앙 수비수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도 롱패스로 측면 공격수를 직접 겨냥했다. 황인범은 전반전 왼쪽에서 공격을 조립하더니, 후반전에는 오른쪽 자원들과 발을 맞췄다.

두 번째 골도 황인범의 우측면 크로스부터 시작됐다. 김진수는 높게 뜬 공을 정확히 떨궜고, 쇄도하던 권창훈이 손쉽게 마무리했다.

40분에는 쐐기골로 경기 마침표를 찍었다. 조규성은 이날 데뷔전을 치른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의 패스를 문전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추격 의지가 꺾인 중국은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벤투 감독의 노림수가 제대로 들어맞았다. 이날 중원 엔진 역할을 해낸 황인범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코칭 스태프와 얘기한 부분이다. 중국이 내려설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겪은 상황이다. 선수들끼리 조급해지지 말자고 다짐했다. 좌우전환 패스로 기회를 노렸다. 덕분에 상대가 지쳐 공간이 나왔다”라고 회상했다.

동아시안컵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로 장식한 벤투호는 오는 24일 홍콩, 27일 일본전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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