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패배' 여자축구 대표팀, 23일 오후 7시 중국과 격돌
남자 대표팀은 24일 홍콩 상대로 대회 2연승 '조준'
중국과 동아시안컵 1차전에 선발 출전한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 |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한국 남녀 축구대표팀이 다가오는 주말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나란히 승점 사냥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4시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홍콩과 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20일 중국과 1차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권창훈, 조규성(이상 김천)의 득점포를 엮어 3-0으로 완승한 벤투호는 연승을 위해 시동을 건다.
우승을 놓고 사실상 일본과 한국의 2파전이 예상되는 만큼, 동아시안컵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은 홍콩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챙겨야 한다.
현재 1차전에서 홍콩을 6-0으로 완파한 일본이 남자부 1위, 한국은 그다음이다.
홍콩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5위로 이번 대회 남자부에 참가한 4개국 중 '최약체'다.
한국은 홍콩과 상대 전적에서 21승 5무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1958년 원정 친선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로는 64년째 패한 적이 없다.
홍콩과 경기 앞두고 훈련하는 축구대표팀 |
전력 차는 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의 실험도 이어진다.
25명의 K리거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소집한 벤투 감독은 중국전에서 조규성과 나상호(서울), 권창훈(김천), 엄원상(울산)으로 공격진을 꾸렸고, 백승호(전북), 황인범(서울)에게 중원을 맡겼다.
김민재(페네르바체), 김영권(울산) 등 주전 센터백이 빠진 포백은 김진수(전북)-권경원(감바 오사카)-조유민(대전)-윤종규(서울)로 구성했다.
골키퍼 김동준(제주)을 비롯해 조유민, 강성진(서울), 고영준(포항)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중국전에서 황인범과 김진수, 조규성 등 기존 벤투호 멤버들이 다시 한번 존재감을 발산한 가운데, 벤투 감독은 경쟁이 치열한 2선은 물론 수비진의 조합과 경험이 적은 선수들의 가능성 등을 계속해서 시험할 전망이다.
그에 앞서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7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여자부 첫 대회가 열린 2005년 이후 17년 만의 동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도전한 한국은 19일 열린 일본과 1차전에서 1-2로 패해 우승과는 한 발 멀어졌다.
한일전에서 동점골 넣은 지소연 |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우리나라는 중국을 상대로 대회 첫 승리를 조준한다.
중국 여자축구는 FIFA 랭킹 16위로 한국(18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실제 맞대결에선 한국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은 역대 중국전에서 4승 7무 29패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4월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에서 중국에 합계 3-4로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고,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에서도 중국에 2-3으로 져 우승을 놓쳤다.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정설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게 중국전 마지막 승리였다.
이후로 A매치에서 8차례 만나 2무 6패에 그친 한국은 반드시 중국을 넘겠다는 각오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은 한일전 패배 뒤 입술을 꾹 깨물며 "'언더독'은 그만하고 싶다. 중국은 아픈 기억을 준 팀이고, 모든 선수가 간절한 마음으로 질긴 악연을 끊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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