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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기 전 육군 특전사로 근무했다. 1999년부터 10년 넘게 특수전을 수행했다.
5개월만 더 근무하면 매월 70만 원 연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전역을 신청했다. 하루라도 빨리 MMA를 하고 싶어서였다. 주변에서 "미쳤다"며 혀를 찼다.
2009년 11월 꿈을 이뤘다.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 펀치 TKO 승을 거두고 포효했다. 이후 13년간 8승 11패를 쌓았다. 명승부 제조기라는 영예로운 꼬리표는 덤이다.
2016년 9월 김내철과 경기는 로드FC 역대 가장 뜨거운 명승부로 꼽힌다. 박정교는 "들어와, 들어와!"를 소리치며 15분 난타전을 벌였다.
비록 판정으로 졌지만 장충체육관에 모인 팬들은 "미쳤다"를 연발했다. 후퇴를 모르는 '흑곰'에게 열광했다.
박정교도 "기억에 남는 세 경기가 있는데 개중 하나가 좀비가 돼 싸운 김내철과 경기"라며 씩 웃는다.
13년간 땀으로 적신 오픈핑거글로브를 내려놓았다. 박정교가 후배 파이터에게 귀감이 될 커리어를 마감하고 다시 한 번 새 삶을 준비한다.
박정교는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1' 김태인(29, 김태인짐)과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 1라운드 25초 펀치 TKO로 졌다.
복싱 유망주 출신인 김태인은 묵직한 타격이 돋보이는 스트라이커. 3년 2개월 만에 복귀전서도 주먹 힘은 여전했다.
초반 짧은 탐색전을 마치고 묵직한 라이트훅으로 박정교를 눕혔다. 교전을 이으려는 상대를 가만두지 않았다. 몸을 번쩍 들어올려 내리꽂았다. 그리고 파운딩 펀치.
7~8초간 지켜보던 레퍼리가 황급히 둘 사이에 몸을 집어넣었다. 박정교의 마지막 싸움이 끝났다.
박정교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쳤는데) 홀가분하다. 종합격투기 시작할 때 목표였던 '20전 출전' 꿈을 이뤘다. 여기서 더 하고픈 생각은 없다"며 미소 지었다.
"승패는 중요치 않다. 난 20경기 출전이 목표였다. 그래서 경기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 오늘(23일) 스무 경기를 채웠는데 이 자리가 내겐 정말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화끈했다. 흑곰다웠다. "여러분도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마시고 그 꿈을 꼭 이루셨으면 좋겠다. 박정교, 꿈 이루었다!"고 소리쳤다.
원주종합체육관 구석구석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종합격투기 '최종' 전적은 8승 1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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