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4연패와 한일전 패배 설욕에 도전하는 벤투호.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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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일전을 통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개최국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승점 6)은 중국(3-0 승), 홍콩(3-0 승)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4개국(한국·일본·중국·홍콩)이 참가해 풀리그로 우승을 겨루는 이번 대회 선두에 올라있다. 1승 1무의 일본(승점 4)은 2위다. 23세 이하(U-23)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려 참가한 중국과 0-0으로 비겼다. 최근 3회 연속(2015·17·19년)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일본과 비기기만 해도 대회 4연패를 달성한다. 격년제로 개최되는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 모두 전력의 핵심인 유럽파를 소집하지 못했다. 양 팀은 국내파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다.

벤투호는 우승으로 '요코하마 참사' 설욕을 벼른다. 한국은 최근 한일전인 지난해 3월 일본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0-3으로 크게 패했다. 선수들도 자존심 회복 의지가 강하다. 중국전에서 주장 완장을 찼던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는 "(한일전은) 결과가 중요하다. 꼭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최정예를 선발 라인업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42승 23무 15패로 앞선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전적을 놓고 보면 6승 7무 5패로 막상막하다.

벤투 감독은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 중인 스트라이커 조규성(김천 상무)에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악재도 있다. '중원사령관'격인 미드필더 황인범(FC서울)이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이적을 위해 소집 해제됐는데,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안방에서 역전 우승을 꿈꾼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어차피 한국을 이기지 않으면 우승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승리하고 마지막에 기뻐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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