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측 대리인들이 법원의 결정이 내려진 뒤 법정을 떠나고 있다. 산호세(미국)=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이적한 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부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선수들이 PGA투어 플레이오프에 뛸 수 없다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연방법원 베스 랩슨 프리먼 판사는 10일(한국시간) 테일러 구치와 허드슨 스와퍼드(이상 미국), 맷 존스(호주) 등 선수 3명이 PGA 투어의 징계를 중단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프리먼 판사는 “선수들이 LIV 골프로 이적하면서 이미 상당한 계약 보너스와 2500만 달러의 대회 수입을 벌어들인 만큼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받았다”며 “PGA투어 플레이오프 출전 금지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앞서 PGA투어로부터 플레이오프 출전 불가를 통보받은 3명의 선수들은 지난 3일 “PGA투어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획득했는데도 출전을 금지한 결정은 부당하다”며 법원에 PGA투어 징계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다.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은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들면 출전이 가능하다. 구치와 존스, 스와퍼드는 각각 20위와 65위, 67위였다.

PGA투어 측은 “(3명의 선수들은)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LIV 골프로 이적했다”며 “그들이 플레이오프에 출전하는 건 규칙을 따른 다른 PGA 소속 선수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맞섰고, 결국 법원은 PGA 투어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법원의 이번 결정은 필 미컬슨,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 LIV 골프 이적 선수 11명이 미국 캘포니아주 북부연방법원에 낸 PGA투어의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소송과는 별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