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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이 ‘김연경’ 했다…복귀전 18득점 맹활약에 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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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

팀 내 5명 확진 위기 상황에도 승리 견인


한겨레

흥국생명 김연경이 13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코보컵)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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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코보컵)가 열린 13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 앞은 3년 만에 유관중으로 치르는 코보컵을 보기 위해 늘어선 팬들로 오전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올라갔지만, 팬들은 지친 기색 없이 응원 도구 등을 들고 경기를 기다렸다.

이날 경기가 특히 관심을 받은 건 1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김연경(34·흥국생명)이 복귀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지난 6월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원(연봉 4.5억원, 옵션 2.5억원)에 원소속팀 흥국생명과 계약하며 한국에 돌아왔다. 지난달 8일 강원 홍천에서 열린 서머매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에게 첫인사를 하긴 했지만, 당시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경기는 치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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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선수들이 13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코보컵)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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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날 흥국생명이 개막전에서 맞붙는 상대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3인방(김희진·김수지·표승주)이 속한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비록 표승주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받고 있어 경기에 뛰지 못하지만, 지난여름 함께 4강 신화를 일군 김연경과 김수지·김희진이 맞붙는다는 점에서도 이날 경기는 큰 기대를 모았다.

뜨거운 열기는 대회 개막 전부터 짐작할 수 있었다. 대회를 주최·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당일 현장 판매분을 뺀 개막전 입장권 3300석을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판매했는데, 2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관심이 컸다. 이날 입석 등을 포함한 최종 관중은 경기장 좌석수(3500석)를 넘는 3795명이었다.

악재도 있었다. 이날 흥국생명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 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미 부상과 국가대표 차출 등으로 빠진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선수단 절반에 불과한 8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이 경기 전 “지금 멤버로는 훈련해본 적이 없다. 무엇보다 부상이 나올까 걱정이다. 무사히 경기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상황이 나빴다.

하지만 에이스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났다. 김연경은 이날 18득점을 뽑으며 팀의 3-1(25:16/25:23/24:26/28:26) 승리를 이끌었다.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리시브 등 수비면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 “김연경은 월드클래스다. 본인이 잘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던 상대 사령탑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꼽힌 흥국생명 김다은과 김미연도 각각 22득점,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기업은행도 쉽게 무너지진 않았다. 기업은행은 이날 1, 2세트를 차례로 내주며 0-3으로 완패하는 듯했으나, 3세트에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를 따내며 관중들을 열광케 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기세를 몰아 4세트에도 듀스까지 경기를 끌고 가며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뒤 “(김연경이 앞에 있다 보니) 선수들이 조금 멈칫하는 모습이 보였다. 배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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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선수들이 13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코보컵)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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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화려하게 막을 올린 코보컵은 13∼20일 여자부 대회와 21∼28일 남자부 대회 등 총 16일 동안 열린다.

순천/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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