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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도착하면 아침' 몸도 마음도 무거울 탬파베이의 귀향길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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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위닝시리즈"라는 위안이 통할지 모르겠다. 최지만을 비롯한 탬파베이 레이스 선수단이 몸도 마음도 무거운 귀향길에 오르게됐다.

탬파베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시리즈 최종전 7-8로 졌다. 이 패배로 시리즈를 2승 1패로 마쳤다.

거짓말같은 패배였다. 10회초 2사 만루에서 프란시스코 메히아의 주자 일소 2루타로 3점을 앞서갔지만, 10회말 조시 도널드슨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매일경제

탬파베이는 이날 양키스에게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美 뉴욕)=ⓒ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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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에 따르면 양키스 구단 역사상 3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이 나온 것은 베이브 루스(1925) 제이슨 지암비(2002) 이후 이번이 세 번째였다. 그만큼 극적인 승부였다.

이날 경기는 이동일에 치러지는 경기임에도 야간경기로 열렸다. 여기에 경기 중간 쏟아진 비로 1시간 정도 지연됐다. 도널드슨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고 양키스타디움에 '뉴욕 뉴욕'이 울려퍼질 때 시계바늘은 자정을 넘어서고 있었다.

탬파베이 선수단은 짐을 챙겨 무거운 몸을 이끌고 비행기에 올라 연고지 탬파로 이동한다. 비행 시간만 2시간 30분. 앞뒤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다음날 아침에나 도착할 거 같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리고 바로 저녁에는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홈경기가 예정됐다.

경기라도 이겼으면 마음은 가벼웠을 터. 그러나 결과는 허무한 역전패였다.

마무리는 극적이었지만, 비극의 조짐은 이전부터 계속 나왔다. 7회 콜린 포쉐, 8회 브룩스 레일리 등 필승조들이 계속해서 실점하며 추격의 여지를 허용했다. 제이슨 애덤이 3연투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치명적이었다.

케빈 캐시 감독은 "10회는 앞선 3~4이닝의 경기 내용을 반영하는 이닝이었다. 상대 타자들은 타석에서 좋은 내용을 계속해서 보여줬고 우리는 계획대로 던질 필요가 있었다"며 덤덤하게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그는 "우리 불펜진은 앞선 두 경기를 비롯해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었지만, 오늘은 야간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내기 만루포의 희생양이된 빅스는 "언제나 똑같은 프로세스로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결과가 좋지않아 절망스럽다. 첫 피안타는 상대가 잘친 것이었고 리조에게 볼넷은 내주면 안됐다. 너무 잘하려고 한것도 아니고 공격적으로 했다. 도널드슨 상대로는 강속구를 높게 던졌는데 상대가 좋은 스윙을 했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이번 시즌 오프너를 비롯해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절망스럽지만, 프로세스나 접근 방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이같은 방식으로 지난 10경기에 나왔고 좋은 결과를 냈었다"며 프로세스에 대한 신뢰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패배로 하늘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크게 보면 위닝시리즈였고, 포스트시즌 경쟁이 끝난 것도 아니다. 캔자스시티, LA에인절스 등 하위권 팀과 이어지는 홈경기는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캐시 감독은 "우리 팀은 아주 특별한 그룹이다. 다들 잘해주고 있다. 의심의 여지없이 오늘 결과에 절망하고 있겠지만, 어떤 문제도 없을 것이라 강하게 자신한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뉴욕(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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