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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연장에 터진 구스타보 ‘머리’·문선민의 ‘발’…전북 ‘ACL 4강’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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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셀 고베와 8강전 3 대 1 승리

K리그 ‘3년 연속 준결승팀 배출’

25일 일 우라와 상대 결승행 도전

16강에 이은 또 한 번의 연장 혈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120분 열전에서 전북 현대가 웃었다. 전북이 비셀 고베(일본)와의 ‘미니 한·일전’에서 승리를 챙기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올랐다.

전북은 22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2002에서 열린 2022 ACL 8강전에서 후반 19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2분 뒤 모두 바로우의 동점골로 전·후반을 1-1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전반 구스타보의 역전골, 후반엔 문선민의 쐐기골이 터지며 고베를 3-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전북은 이날 빠툼 유나이티드(태국)를 4-0으로 꺾은 일본 우라와 레즈와 25일 같은 장소에서 4강전을 치른다. 전북은 사이타마 스타디움2002를 홈으로 사용하는 난적 우라와와 또 한번의 한·일전을 치러 2016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ACL 결승행에 도전한다. 전북의 4강 진출로, K리그는 3년 연속 ACL 4강에 오르게 됐다.

경향신문

전북은 앞서 지난 18일 열린 대구FC와의 16강전에서도 연장전을 펼쳐 체력 열세의 우려가 컸다. 하지만 K리그 팀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ACL 무대 한·일전에서 패할 수 없다는 자존심으로 무장했다. 마침 경기가 열린 사이타마 스타디움2002는 한국 축구의 유쾌한 역사인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가 펼쳐진 곳이어서 전북 선수들의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전북은 전반 내내 고베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득점 없이 맞이한 후반전에서 먼저 균형을 깬 것은 고베였다. 고베는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전북 수비를 맞고 굴절돼 오자키 유세이에게 향했고, 오자키의 슈팅이 골키퍼 이범수의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볼을 유루키 고야가 밀어넣었다.

전북도 2분 만에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바로우가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구스타보가 건네준 침투 패스를 받은 뒤 빠르게 돌파했고,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전북과 고베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연장 전반 막판에 구스타보의 ‘머리’에서 승부가 갈렸다. 연장 전반 14분 바로우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높이 솟구쳐 올라 그대로 헤딩슛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연장 후반에 펼쳐진 고베의 파상 공세를 끝까지 막아냈고, 추가시간에 상대 골키퍼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고베 공격을 막아낸 뒤 이어진 역습에서 문선민이 단독 질주 끝에 텅 빈 골문을 향해 슈팅,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문선민은 산책 세리머니 대신 특유의 ‘관제탑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기쁨을 만끽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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