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약하다고 죽는소리하면 안 돼…팬들은 걱정 마시고 믿어달라"
7월 28일 기자간담회 당시 김승기 감독 |
(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감독하면서 욕을 많이 먹어서 이젠 안 먹으려고 노력하는데…, 이번에 성적이 안 나면 허재 대표님한테 혼날 것 같아서 '봄 농구' 꼭 해야죠."
2022-2023시즌 프로농구에 새로 등장한 고양 캐롯 점퍼스의 사령탑 김승기 감독이 첫해 '봄 농구'와 두 번째 시즌 '대권 도전'을 꿈꾸고 있다.
김 감독은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 점퍼스 창단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올해는 솔직히 우승까지는 아니라고 보지만, 이 선수들로 성적을 잘 내면 내년엔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2016-2017,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 프로농구의 '명장'으로 자리매김한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인삼공사를 떠나 고양 캐롯의 사령탑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고양 캐롯은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가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해 이날 창단한 구단이다.
김 감독은 팀을 맡고서 지난달 기자간담회 때 "3년 이내에 챔피언결정전에 나가겠다"고 말했는데, 구단의 허재 대표가 "김 감독은 오늘 간담회를 끝으로 관둘 것 같다"는 농담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치자 이날은 '다음 시즌'으로 우승 도전 시기를 다소 앞당겼다.
'고양캐롯점퍼스' 김승기 감독 |
김 감독은 "이번 시즌엔 '봄 농구'(플레이오프)는 무조건 들어야 한다. 분위기가 그러지 않으면 대표님한테 혼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보너스를 많이 준비하시라고 얘기했다. 원하는 선수들도 좀 뽑아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양 캐롯은 인삼공사에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핵심 슈터 전성현이 가세했으나 오리온 시절 팀의 주축이던 이승현, 이대성 등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은 약화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김 감독은 "처음에 와서 선수들을 분석하니 성적이 잘 안 나올 것 같았는데, 연습시키면서 이젠 분석이 끝났다. 많이 움직이는, 이전 팀에서 하던 농구를 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은 70% 정도 올라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과 성적을 내야겠다는 정신력이 박혀있다. 자신감이 좀 생겼다"며 "생각보다 좋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신생 구단에 와서 팀이 좀 약한데, 그렇다고 죽는소리를 하면 안 된다고 본다"면서 "팬들은 걱정하지 마시고 저를 믿어달라. 봄 농구뿐만 아니라 이른 시일 내에 정상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진짜 포부'를 드러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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