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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둥근 곱슬머리용' 수영모, 올림픽 등에서도 착용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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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영연맹, '아프로 헤어스타일용' 수영모 사용 승인

연합뉴스

흑인 여성 최초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시몬 매뉴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크고 둥근 모양의 곱슬머리인 '아프로 스타일'용 수영모도 이제는 올림픽 등 공식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수영연맹(FINA)은 2일(현지시간) 아프로 헤어스타일용 수영모를 FINA가 사용 승인한 용품 목록에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FINA는 성명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하는 것이 FINA 업무의 핵심"이라면서 "모든 수영 선수들이 적절한 수영용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앞서 영국 BBC 등 언론 보도를 통해 FINA가 아프로 헤어스타일용 수영모를 공식 대회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수영용품 제조사인 솔캡(Soul Cap)이 두껍고 곱슬곱슬하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보호하기 위한 특대형 수영모를 만들어 FINA에 사용 승인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솔캡은 도쿄 올림픽 오픈워터 수영 여자 10㎞ 출전권을 획득해 영국 여자 흑인 수영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앨리스 디어링을 위해 새 수영모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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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오픈워터 수영 경기에 출전한 영국 앨리스 디어링의 역영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시 솔캡에 따르면 FINA는 '머리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따르지 않아 부적합하다'고 새 수영모의 승인 거부 이유를 들었다. FINA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는 "선수들은 경기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제품만을 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로 인한 논란을 의식한 듯 "포용성과 대표성의 중요함을 알기 때문에 솔캡, 그리고 유사한 제품들과 관련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솔캡의 수영모를 레크리에이션이나 교육용에 사용하는 데는 제한이 없다고도 했다.

FINA의 승인 거부에 디어링은 '네 머리가 수영모에는 너무 크다'고만 말하지 '수영모가 네 머리에는 너무 작다'고는 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는 FINA를 꼬집기도 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FINA는 1년여 만에 아프로 스타일용 수영모의 사용을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솔캡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멀고 우여곡절도 많았다"면서도 FINA의 결정을 반겼다.

솔캡은 "오랫동안 기존 수영모는 머리카락이 굵거나 곱슬머리이거나 볼륨이 있는 수영인들에게 걸림돌이 돼 왔다. 그들은 늘 자신의 모발 유형에 맞는 수영모를 찾을 수 없으며, 이는 종종 특정 배경의 선수가 대회 출전을 기피하거나 수영을 완전히 포기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면서 "FINA의 이번 승인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큰 발걸음이다"라고 평가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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