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니어그랑프리 3차 대회까지 금 2개·은 2개·동 1개 수확
금메달 차지한 신지아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기대주들이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휩쓸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프랑스 쿠르슈벨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아이스댄스에 출전한 임해나(18)-취안예(21)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남자 싱글에 나선 차영현(19·고려대)이 은메달, 여자 싱글에 출전한 김유재(13·평촌중)가 동메달을 목에 걸며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입상했다.
이달 초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도 한국 피겨의 메달 행진은 계속됐다.
국제무대에 데뷔한 권민솔(13·목동중)이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10일(한국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3차 대회 여자 싱글에선 지난 시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신지아(14·영동중)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3개 대회에서 벌써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2021-2022시즌(7개 대회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주니어그랑프리는 대회 개최 전년도 7월 1일 이전까지 만 13세~만 19세 미만의 선수(페어·아이스댄스 남자 선수는 최대 만 21세)가 출전하는 일종의 청소년 대회다.
그러나 피겨, 특히 여자 싱글 선수들의 기량은 2차 성징을 거치지 않은 10대 초·중반에 정점을 찍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회 수준이 높다.
주니어그랑프리 우승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우승선수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한국 피겨가 이러한 주니어그랑프리 무대에서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는 데 이유가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징계를 받아 피겨 최강국 러시아 선수들이 ISU 주관 모든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로 혹독한 훈련 시스템을 발판삼아 4회전(쿼드러플) 점프 등 초고난도 점프 기술을 수행할 수 있는 유망주를 대거 발굴했다.
피겨 최강국으로 도약한 러시아는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모든 종목을 망라하고 금메달을 휩쓸었다.
특히 지난 시즌 주니어그랑프리에선 싹쓸이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러시아는 남자 싱글에 걸린 7개 금메달 중 4개, 여자 싱글 7개 중 5개, 아이스댄스 7개 중 4개를 가져갔고, 페어에 걸린 4개 금메달을 독식했다.
러시아 선수들이 빠진 올해 주니어그랑프리 무대는 메달 문턱이 매우 낮아진 상태다.
이 틈을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양분하고 있다.
올해 1~3차 대회 여자 싱글에 걸린 9개 메달 중 일본은 5개를 차지했고, 한국은 3개를 획득했다.
1, 2차 대회 남자 싱글 금메달 2개는 모두 일본이 가져갔다.
한국은 남은 4개 대회에서도 모두 입상을 바라본다.
한 빙상인은 "러시아 선수들이 출전 자격을 잃으면서 총점 180점 대로 여자 싱글 메달 획득이 가능해졌다"며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한 만큼 남은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에 개막하는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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