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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A-POINT] 나상호는 벤투호에서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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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논란이 되고 있는 나상호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다. 증명할 수밖에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다가오는 9월 A매치를 앞두고 명단을 발표했다. 11월에 열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직전에 펼쳐지는 A매치인 만큼 사실상 최종명단에 가깝기 때문에 더 관심이 쏠렸다. 손흥민, 김민재 등 핵심 자원이 뽑혔고 이강인, 양현준과 같은 선수들도 깜짝 발탁됐다.

나상호도 이름을 올렸다. 나상호는 벤투호 황태자라고 불릴 정도로 그동안 큰 이변이 없는 한 자주 선발됐다. FC도쿄에서 잘 뛰지 못하고 부진할 때도 벤투 감독은 나상호를 불렀다. 나상호가 성남FC를 거쳐 FC서울에 오며 K리그에서 존재감을 보이자 더 중용했다. 나상호가 명단에 포함될 때, 기용될 때마다 팬들 사이에선 큰 논란이 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K리그1에서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이승우, 역사상 4번째로 10-10 클럽에 가입한 김대원은 제외됐는데 나상호는 포함돼 비판적인 시각이 생겼다. 현재 활약 정도가 근거로 제시됐다. 나상호는 서울에서 뛰며 리그 7골을 올렸는데 그 중 5골이 페널티킥(PK) 득점이다. 필드골은 2득점에 불과하다.

경기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 공격에서 영향력이 크며 좌우 모두 뛰면서 공수 기여도가 큰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결정력이 아쉽다. 월드컵 여파로 인한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해 체력 문제가 생긴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당장 활약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대표팀에서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한 것도 나상호엔 치명타였다. 나상호는 3년 전인 2019년 11월 득점한 후 A매치에서 골이 없다. 득점 이후 10경기를 뛰었는데 득점에 실패했다. 모든 걸 득점으로 평가할 순 없다. 그래도 공격수가 주어진 기회에서 골을 터트리지 못한 건 분명한 아쉬운 점이다. 이렇듯 여러가지 이유가 겹치면서 나상호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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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호는 이번 A매치에선 증명해야 한다. 대중과 벤투 감독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선 자신의 기량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비판을 잠재우는 걸 떠나 나상호에게도 활약이 중요하다. 꾸준히 뽑히나 자리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엄원상, 송민규가 부상에서 돌아오고 이동준, 이동경 등 유럽에서 뛰는 이들이 월드컵 전에 재기의 발판을 다진다면 '1옵션'이 아닌 나상호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나상호는 어떤 점을 어필해야 할까. 나상호는 주전급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후반에 드리블과 뒷공간 침투로 상대 수비를 뒤흔들고 수비적으로 기여하면서 측면에 힘을 더할 조커에 더 가깝다.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경기에서도 제한된 출전시간을 부여받을 게 분명하다. 그 때 특유의 화려한 공 컨트롤과 날카로운 돌파를 보여줘야 한다. 공격 포인트까지 올린다면 금상첨화다.

비판을 뒤로 하고 벤투호에서 자신의 역할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 나상호를 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이다. 반대가 될 경우엔 비판 여론에 힘을 실릴 수밖에 없다. 나상호는 중요한 기로에 섰다.

사진=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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