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맏형' 이시형(22, 고려대)이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국제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올랐다.

이시형은 22일(한국시간) 독일 오베르스도르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챌린저 대회 네벨혼 트로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8.54점 예술점수(PCS) 38.24점을 합친 총점 86.78점을 받았다.

이시형은 89.57점으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른 로만 사도브스키(23, 캐나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74.85점을 기록한 키건 메싱(캐나다)은 그 뒤를 이었다.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맏형인 이시형은 지난 2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 27위에 그치며 24명이 진출하는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서지 못했다.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8위에 올랐다.

7월 열린 2023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파견 선발전에서는 234.12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후 진천선수촌에서 한 달간 구슬땀을 흘린 그는 올 시즌 첫 국제대회로 이번 네벨혼 트로피를 선택했다.

이시형은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를 깨끗하게 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 기술에는 1.33점의 수행점수(GOE)가 붙었다. 이어진 트리플 악셀도 성공했고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해냈다.

플라잉 시트 스핀과 스텝 시퀀스는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고 체인지 풋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3를 기록했다.

함께 출전한 차영현(19, 고려대)은 53.94점으로 14위에 그쳤다.

이어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선 위서영(17, 수리고)은 기술점수(TES) 33.65점 예술점수(PCS) 27.66점을 합친 총점 61.31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위서영은 지난 4월 열린 ISU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5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도전하는 그는 시즌 첫 대회에서 알차게 출발했다.

위서영은 첫 점프인 더블 악셀을 깨끗하게 뛰었지만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후속 점프가 쿼터 랜딩(q로 표기 : 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부족한 경우)이 지적됐다. 이 기술에서 0.59점이 깎였지만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는 실수 없이 해냈다.

세 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카멜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시트 스핀)는 모두 레벨4를 기록했고 스텝시퀀스는 레벨3가 매겨졌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4위를 차지한 윤아선(15, 광동중)은 56.94점으로 6위에 올랐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루나 헨드릭스(22, 벨기에)는 76.12점으로 쇼트프로그램 선두에 나섰다. 64.99점을 얻은 매들린 셰자스(19, 캐나다)는 그 뒤를 이었다.

이시형과 위서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싱글은 한국시간으로 23일 밤, 여자 싱글은 24일 저녁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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