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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강인 출전여부' 보다 중요한 벤투호의 '4년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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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파주, 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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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대한민국이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 카메룬과 평가전이다.

대한민국(FIFA 랭킹 28위)과 카메룬(FIFA 랭킹 38위)은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경기를 펼친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사실상 최종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한국은 코스타리카와 친선 1차전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남은 카메룬과 경기는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 마지막 평가전이다.

한국은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연속 실점하며 1-2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막판 상대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얻은 프리킥 기회서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에 힘입어 간신히 무승부를 거뒀다.

주전들이 일부 빠진 코스타리카를 맞아 한국은 손흥민, 황의조(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권창훈(김천), 정우영(알사드), 김민재(나폴리) 등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했다. 그동안 벤투 감독이 꾸준히 만들어 왔던 주력 멤버를 제외하고 윤종규(FC서울)가 합류한 것을 빼면 최정예 멤버였다.

그리고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펼치는 2차례 최종 모의고사서 좋은 성과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올 시즌 주춤했지만 대표팀 합류 직전 해트트릭을 작성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이다. 23골을 몰아치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또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세리에 A 진출 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최고의 성과를 만들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수비수가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동안 벤투호가 펼쳤던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설상가상 코스타리카는 완벽한 전력이 아니었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컸다.

특히 손흥민, 김민재에 이어 프리메라리가 도움 1위에 올라있는 이강인(마요르카)의 활용 여부도 관심거리였다.

올 시즌 이강인은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라리가서 맹활약 하고 있다. 이강인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한 아기레 감독의 지도 아래 그동안 모습과 완전히 달라졌다. 3도움으로 라리가 도움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경기당 도움 0.6개를 기록중이다. 또 바예카노전에서는 골까지 뽑아냈다.

이번 2연전을 앞두고 벤투 감독은 “다른 방식의 플레이를 시도하겠다”고 밝힌 후 실제 코스타리카전에서 손흥민과 황의조를 투톱으로 세우고 황희찬을 왼쪽 측면에 배치하는 등의 변화를 줬다. 하지만 이강인은 투입하지 않았다.

외부에서는 이강인을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벤투 감독의 특성을 파악한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벤투 감독은 사실상 선수 선발과 팀 운영에 전권을 위임 받았다.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김판곤 전 기술위원장이 만든 결과다. 벤투 감독을 한국에 합류 시킨 뒤 줄곧 4년 동안 꾸준히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명제 아래 대표팀은 외부의 간섭을 거의 받지 않았다.

따라서 벤투 감독이 원하는 방향대로 팀을 만들고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이 2달여 남은 상황에서 전술적 변화가 이뤄지기는 어렵고 벤투 감독의 특성상 갑작스러운 변화를 만들기에는 시간도 부족하다.

결국 이강인의 출전 여부는 벤투 감독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팀 조직력을 항상 강조했던 것처럼 선수 개인을 위해 팀 전체의 전술과 경기 운영 방법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최종 모의고사 상대인 카메룬은 정상적인 팀이 아니다. 카메룬은 FIFA 랭킹 38위로 한국(28위)보다 낮고 역대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2승 2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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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여기에 카메룬은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바이에른 뮌헨)과 미드필더 잠보 앙귀사(나폴리), 수비수인 미카엘 은가두은가쥐(헨트) 등이 빠진 1.5군의 팀을 꾸려 방한했다. 일부 주전 선수들의 공백 탓인지 23일 우즈베키스탄(77위)과 평가전에선 0-2로 패하기도 했다.

따라서 카메룬전은 벤투 감독이 입버릇처럼 이야기 해온 스타일에 맞춰 경기를 펼쳐야 한다. 대승을 거두더라도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냉정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종 평가 무대는 카타르월드컵이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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