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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보크→보크→보크, 122년 만에 최초 황당 기록...분노한 투수와 감독 '동반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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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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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한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보크가 3차례나 선언됐다. 1900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있는 황당한 일이다. 화가 난 감독은 물론 보크가 선언된 투수가 항의하다 차례로 퇴장 당했다. 석연찮은 보크 판정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 마이애미는 7회까지 6-3으로 앞서 나갔다.

8회말 마이애미는 좌완 불펜 리차드 블레이어(35)가 등판했다. 브랜든 니모를 3루수 땅볼,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제프 맥닐에게 2루수 내야 안타를 맞아 2사 1루. 홈런타자 피트 알론소를 상대했다.

블레이어가 초구를 던지는데 1루심 존 툼페인이 ‘보크’를 선언했다. 블레이어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으나 계속 투구를 이어갔다. 1볼에서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또 보크가 선언됐다. 블레이어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1루심을 향해 강력하게 어필했다.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이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블레이어를 진정시켰다.

흥분을 가라앉힌 블레이어는 2사 3루에서 알론소와 승부를 이어갔다. 볼카운트 3B-1S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1루심이 또다시 보크를 선언했다. 보크 3개를 연달아 선언당해 1점을 허용한 블레이어는 억울한 표정으로 항의했다. 글러브에 공을 넣은 채 멈춤 동작을 보여주면서 감정을 표출했다. 1루심이 멈춤 동작 없이 타자와 주자를 기만했다고 보크를 선언한 것으로 보였다.

매팅리 감독이 다시 달려나와 1루심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그러나 판정이 번복될 리는 없었다. 주심 라이언 블래크니는 매팅리 감독의 퇴장을 선언했다. 매팅리 감독은 한참 항의를 하다가 납득할 수 없는 판정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블레이어는 실점 후 알론소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공수 교대 때 블레이어는 주심을 향해 거칠게 항의하다가 결국 퇴장 선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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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tv 중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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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스태츠&인포는 "리차드 블레이어는 한 이닝에 보크 3개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 투수가 됐다. 1988년 짐 코트 이후로 처음이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1900년 이후 한 타자 상대로 보크 3개를 기록한 것은 블레이어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블레이어는 경기 후 "한 이닝에서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모르겠다. 너무나 혼동스럽다"고 말했다. 블레이어는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303경기(295⅓이닝)에서 단 한 번도 보크를 기록하지 않았다. 올 시즌 51경기에서 47⅓이닝을 던지며 2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마이애미는 6-4로 승리했다. 패배한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97승 58패를 기록,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공동 1위 자리를 허용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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