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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온 LG 국내 선발진의 반등 소식, 모두가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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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기다렸던 LG 국내 선발진의 연이은 호투 소식이 LG 팬들을 웃게 한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온 국내 투수들의 호투가 LG의 야구에 힘이 되고 있다.

29일 현재 83승 49패 2무를 기록하며 1위 SSG 랜더스(86승 47패 4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LG. LG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1994년(81승)에 세웠던 구단 최다승을 깨며 순항하고 있다. 워낙 SSG의 행보가 돋보여 1위 자리에 오른 적은 없지만, LG 역시 분명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건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외국인 타자와 더불어 류지현 감독이 고민을 했던 부분은 국내 선발진이었다.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라는 리그 최고의 외인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가 합작한 승만 30승이며, 평균 자책 역시 플럿코는 3위(2.39), 켈리는(2.59)에 오를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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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은 9월 한 달 3승 평균자책 0.31을 기록했다. 9월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나 국내 선수들의 기복은 늘 2%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임찬규, 김윤식, 이민호가 국내 선발진을 꾸렸는데 타팀 국내 선발진들과 비교하면 기록도 그렇고 경기에서도 큰 기대 효과를 가져오는 게 힘들었다. 물론 정우영, 이정용, 진해수 등 안정적인 불펜 계투진과 고우석이라는 특급 마무리, 그리고 뜨거운 팀 타선 덕분에 국내 선발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웠다.

여름의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이 오고 있다. LG 국내 선발진의 약진이 눈에 띄게 보인다. 분명 전반기보다 안정을 보이고 있다. 시즌 막바지, 가을야구를 해야 되는 LG 입장에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일단 김윤식의 기록을 보자. 김윤식은 9월 LG를 넘어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9월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윤식은 올 시즌 7승을 거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3승을 9월에 챙겼다. 평균자책도 훌륭하다. 0.31. 29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은 1자책으로 좋다. 6이닝 무실점, 5이닝 2실점, 연속 6이닝 무실점으로 안정적으로 던지고 이닝 소화도 좋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상대에게 통했다.

이민호 역시 시즌 막바지 힘을 내고 있다. 9월 평균자책 3.44로, 월간 평균자책만 놓고 보면 5월(2.42) 이후 가장 좋다. 7월 19.29, 8월 4.56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 나아진 수치다. 최근 두 경기에서도 5.1이닝 무실점(17일 한화 이글스전), 6이닝 무실점(23일 롯데 자이언츠전) 호투를 펼쳤다. LG의 역대 최연소 두 자릿수 승수 달성자로 이름을 올린 이민호였지만, 기복 있는 투구가 늘 아쉬움으로 뽑혔는데 그 아쉬움을 조금씩 지워가고 있다.

임찬규도 부진했던 5월(7.53)과 6월(5.40)을 잊고 힘을 내고 있다. 7월 평균자책 4.02로 낮춘 뒤 8월에는 3.06, 9월에도 3.97로 괜찮았다. 임찬규에게 주목해야 될 부분은 이닝이다. 임찬규는 8월이 오기 전까지 단 한 번도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다. 즉 최다 이닝은 5.2이닝(7월 27일 SSG전)이었다. 그러나 8월부터는 아니다. 6이닝 이상을 던지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8월부터 9월까지 총 8경기에 나섰는데 그중 4경기에서 6이닝 이상 투구를 선보였다. 28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챙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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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도 28일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펼치며 시즌 6승을 챙겼다. 사진=김영구 기자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해 100점 만점의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시즌은 아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그리고 가을야구를 해야 되는 LG로서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꼭 올 시즌이 아니더라도 내년, 내후년을 바라봤을 때 호재임이 분명하다.

최근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 내내 국내 선발이 일 년의 숙제 중의 하나였다. 지금 중요한 시기에, 또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 숙제를 해결하고 있다. LG의 미래가 올해 1년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긍정적인 신호로 가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직 선두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LG는 2.5경기차, 아직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 있다. 29일 kt를 상대하는데 선발은 이민호다. 이민호는 올 시즌 kt전 1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 1.50으로 좋다. 만약 이날 승리를 챙긴다면 시즌 13승으로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김광현, 폰트(이상 SSG) 등과 함께 다승 공동 4위에 오른다.

김윤식, 임찬규가 각각 27일, 28일 경기에서 선발승을 챙긴 가운데 이민호도 그 기운을 이어 받아 승리를 노린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온 상황에서 전해진 LG 국내 선발진의 호투 소식에 1994년 이후 첫 우승을 기다리는 LG 팬들도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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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가 29일 kt전에서 시즌 13승을 노린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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