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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저지 61호 홈런공 놓친 팬 "더 큰 글러브가 필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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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의 역사적인 홈런공은 상대 팀 불펜으로 떨어졌다. 이 홈런공을 간발의 차로 놓친 팬이 화제다.

'캐내디언 프레스'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서 간발의 차로 저지의 홈런공을 놓친 프랭키 라자냐라는 이름의 팬의 사연을 소개했다.

37세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그는 이날 저지의 홈런공을 잡을 기대에 부풀어 경기장을 찾았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갔다. 미리 차고에서 글러브로 공을 잡는 연습까지 했고 자리도 최대한 확률을 높이기 위해 외야 맨앞줄로 잡았다.

매일경제

저지는 이날 61호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7회초 저지가 자신이 있는 좌측 외야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고, 담장을 넘겼다. 이 타구는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과 타이를 이루는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라자냐 씨는 이 타구를 잡기 위해 펜스 아래로 글러브를 뻗었지만, 간발의 차로 이를 놓치고 말았다. 타구는 관중석 아래 벽을 맞고 토론토 불펜으로 떨어졌다.

공은 양키스 구단이 가져갔다. 토론토 마무리 조던 로마노가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토론토 불펜진 전원이 합심해 공을 수거해 양키스에 전달했다. 양키스 불펜 투수 잭 브리튼이 직접 토론토 불펜으로 찾아와 공을 가져갔다고.

타구를 놓친 직후 절망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힌 라자냐 씨는 "더 큰 글러브가 필요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줄에 앉아 있었기에 최고의 기회를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피트 차이로 놓쳤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내가 공을 가졌다면 가능한 최대한 오래 협상하며 그때까지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저지에게 우리 식당에 와달라고 했을지도 모른다"며 '행복한 상상'을 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경기장에서 그의 홈런공을 놓쳐 아쉬운 관중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캐니디언 프레스는 라자냐 씨 근처에 있는, 홈런공을 놓쳐 분노한 또 다른 팬을 인터뷰하려고 했지만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알링턴 (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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