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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SPO 현장]'벤투호 경기력-서울 주장' 스트레스 나상호, 극장골로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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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이성필 기자] "분위기가 좋지는 않죠."

FC서울은 K리그1 33라운드, 34라운드 연이어 대구FC를 만났지만, 모두 패했다. 특히 서울 홈에서 패했던 것은 치명타였고 분노한 팬들이 안익수 감독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과 서포터 '수호신' 일부 사이에 시비가 붙기도 했다.

그래서 대구와 5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만나는 2022 하나은행 FA컵 4강 단판 승부는 정말 중요했다. 리그에서 파이널A 진입에 실패한 이상 FA캅 결승에 올라가 우승해 명예라도 회복하겠다는 의지였다.

안익수 감독은 팀 분위기가 좋지는 못하다고 실토했다. 지는 팀의 분위기가 좋은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는 논리였다. 그는 "(대구를 상대로) 일대일 싸움보다는 어이없는 실수를 많이 했었다"라며 투지와 실력으로 눌러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서울 출신 최원권 대구 감독 대행은 FA컵이 일종의 '보너스 경기'라고 정의했다, 리그에서 생존이 더 중요하기에 FA컵에서 무리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세징야, 고재현 등 주전 공격진 일부를 대기 명단에 넣었다.

최 대행은 "초점을 그쪽(K리그)에 좀 맞췄다. 그렇다고 등한시 하기도 어렵다. 4강이 큰 기회가 아닌가. 그래서 못 뛰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데 즐기더라"라며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음을 강조했다.

그래도 홈팬 앞에서 치르는 경기였다. 대구 서포터가 위치한 남측 관중석 난간에는 '오늘 여기서 같이 죽자'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붙었다. 지난해 FA컵 준우승의 아픔을 꼭 결승에 다시 올라가 씻겠다는 의미였다. 최 대행이나 선수들 모두 모르지 않았기에 최선을 다했다.

절실함과 여유가 맞붙은 경기는 좀처럼 균형의 깨짐을 허락지 않았다. 서로의 지향점이 명확했기에 실수를 조금이라도 적게 하는 팀이 결승 티켓을 갖게 되어 있었다. 안익수 감독은 고형진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을 정도로 치열하게 벤치에서 지휘했고 최원권 감독은 연장전까지 기술지역에 서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결국 절실했던 서울에 승리가 찾아왔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나상호가 역습 기회에서 골을 터뜨리며 결승 티켓을 서울에 선물했다. 나상호는 기복 있는 경기력과 국가대표팀에서의 경기력으로 다수 팬에게 비판 받고 있었기에 더 극적이었다.

안 감독은 "(나)상호의 위치가 한국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다. 그런 부분은 즐겨야 한다. 아무나 가지 못하는 곳에 가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나. 알고 있다"라며 나상호를 격려했다. 안 감독의 격려가 결국 나상호를 춤추게 했다. 극적인 골이었고 비판 받던 서울의 아픔도 일시 치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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