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성' 말리닌, '4회전 반' 점프 앞세워 금메달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2022-2023시즌 첫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파이널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차준환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우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3.20점, 예술점수(PCS) 87.41점, 감점 1.00점, 합계 169.61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94.44점을 합한 최종 총점 264.0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쿼드러플 악셀을 성공한 '미국의 신성' 일리아 말리닌(18)은 280.37점으로 우승했고, 은메달은 일본의 미우라 가오(17·273.19점)가 받았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번째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뛰며 기본 배점 9.70점과 수행점수(GOE) 3.74점을 챙겼다. 이어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도 클린 처리했다.
고난도 4회전 점프 2개를 모두 성공한 차준환은 순조롭게 연기를 이어갔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플립 점프를 흔들림 없이 수행한 뒤 곧바로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했다.
이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3)을 빠르게 돈 차준환은 우아한 스텝 시퀀스(레벨3)로 연기 완성도를 높였다.
스핀 시도하는 차준환 |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연기는 다소 아쉬웠다.
그는 최근 출전한 두 차례 챌린저 시리즈 프리스케이팅 후반부에 모두 큰 실수를 범했고, 이날 경기도 그랬다.
체력이 떨어진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려다 넘어졌다. 차준환은 이 점프에서만 GOE 3.20점이 깎였다.
뒤에 붙는 점프를 수행하지 못한 차준환은 침착하게 다음 과제인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에 싱글 오일러와 트리플 살코를 이어 붙였다.
그러나 트리플 살코에서 다운그레이드(Downgrade·점프의 회전수가 180도 이상 모자라는 경우)를 받아 GOE 2.86점이 감점됐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뒤에 붙이는 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1바퀴만 도는 싱글 토루프로 처리해 많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차준환은 실망하지 않고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4로 수행했다. 이어 아름다운 이나 바우어로 꾸민 코레오 시퀀스(레벨1)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 상위 6명에게 주는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도전한다.
미국 피겨 선수 일리아 말리닌 |
한편 말리닌은 '불가능의 영역'으로 꼽혔던 '4회전 반' 점프를 성공하는 등 차원이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말리닌은 이날 첫 번째 점프 과제로 쿼드러플 악셀을 깨끗하게 성공해 기본 점수 12.50점과 GOE 4.11점을 챙겼다.
그는 지난 5월 개인 훈련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세계 최초로 성공해 피겨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지난달에 열린 2022 'US 인터내셔널 클래식' 프리스케이팅에서 이 기술을 성공하며 피겨 역사를 새로 썼다.
쿼드러플 악셀은 4바퀴 반을 도는 초고난도 기술로,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이 기술을 성공한 건 말리닌이 처음이다.
이날 말리닌은 쿼드러플 악셀 등 4회전 점프 5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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