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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에도 웃지 않은 UFC 박준용 "희생자에 애도의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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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조셉 홉스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 기술을 거는 한국인 파이터 박준용. 사진=UFC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인 UFC 파이터 박준용(31·코리안탑팀)이 자신의 UFC 첫 피니시 승리 후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준용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13’ 미들급 경기에서 조셉 홈즈(27·미국)에 2라운드 3분 4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에 의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2019년 8월 UFC에 데뷔한 박준용은 이날 승리로 UFC 전적 5승 2패를 기록했다. 앞서 거둔 4승은 모두 판정승이었다.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피니시(KO/서브미션) 승리를 챙겼다.

    박준용은 경기 초반 홈스의 긴 팔을 이용한 펀치를 몇 차례 허용하고 고전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상대 펀치 거리 안으로 파고들어 복싱으로 압박했다.

    박준용은 이어 상대 킥을 캐치한 뒤 그라운드 싸움으로 끌고 갔다. 백포지션을 잡고 보디 트라이앵글을 걸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하지만 초크를 시도하던 중 포지션 역전을 허용했다. 역으로 홈스에게 백을 잡힌 채로 1라운드가 끝났다.

    2라운드는 시작부터 박준용이 압도했다. 박준용은 잽에 이어 홈스의 몸을 싸잡은 뒤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백포지션을 장악한 박준용은 파운딩을 날리며 기회를 노렸고 결국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시켰다.

    박준용은 UFC 데뷔 후 3년 만에 처음 피니시 승리를 거뒀지만 별다른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팀원들에게도 자제를 부탁했다.

    박준용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너무 안 좋은 소식이 있어서 즐겁게 승리한 기분을 표현할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경기 몇 시간 전 이태원에서 일어난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박준용은 “사고가 일어난 곳에 내 친구도 있었다고 한다”며 “다행히 친구는 깨어났지만 대한민국이 슬픔에 잠겨 몹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하루속히 부상자분들이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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