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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음주운전 퇴단…방출 선수에게는 '재입단 기적'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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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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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발이 빠른 대주자, 그리고 외야 수비를 커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8일 마산구장에서 마무리캠프 훈련을 진행하며 외야수 박영빈(25)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NC는 지난 6일 음주운전 판정을 받은 외야수 김기환(27)을 퇴단 조치하면서 빈자리를 채울 선수를 알아봐야 했다. NC는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고, 2년 전 방출 아픔을 겪었던 박영빈이 재입단의 영광을 안았다. 술 마신 다음 날 아침 운전을 했다고는 하나, 김기환의 그 통한의 실수는 박영빈에게 다시 NC 유니폼을 입는 기적으로 찾아왔다.

박영빈은 충암고-경희대를 졸업하고 2020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했다가 한 해를 넘기지 못하고 방출됐다. 빠른 발을 앞세워 대주자 요원으로 기용되며 기대를 모으다 부상에 발목을 잡힌 케이스였다.

쓰라린 구단의 결정에도 박영빈은 포기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지속할 방법을 찾았다. 박영빈은 우선 군 문제부터 해결하고 전역하자마자 독립리그 구단인 연천 미라클에 입단해 프로 무대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방출된 지 약 2년 만에 NC 유니폼을 되찾았다.

강 감독은 "박영빈은 2020년 입단 당시에 주력에 장점이 있는 선수였다. 타석에서는 콘택트 능력도 있었다. 대학 시절에는 도루를 많이 하던 선수인데, 장타력은 부족했다. 다시 입단해서 보니까 체격이 많이 좋아졌고, 성장했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영빈은 스프링캠프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린다면, 다음 시즌 대주자 또는 대수비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퇴단하기 전에 김기환이 해온 임무다.

강 감독은 "팀에 크게 치는 선수들은 꽤 많은데, 대주자를 낸다고 생각했을 때 발이 빠른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박영빈을 영입한 것이다. 콘택트에 장점이 있고, 도루 능력을 갖췄으니까 대주자나 외야 수비 커버 등 필요한 상황에 기용할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빈은 올해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서 연천 미라클의 1번타자로 활약하면서 타율 0.404, 출루율 0.473, 19도루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줬다.

연천 미라클은 "빠른 발에 정확성을 더해 도루 성공률이 높아졌다. 주루 센스가 뛰어나 누상에 나가면 연속 도루로 3루까지 훔치는 등 상대 투수들이 가장 견제하기 까다로워했다. 무엇보다 타격 능력이 좋아졌다. 전에는 땅볼 위주의 타격을 했다면, 노찬엽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타이밍과 타구 방향에 공을 들여 훈련해 좌우를 가리지 않는 장타를 많이 생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영빈은 NC와 계약한 뒤 연천 미라클을 통해 "야구를 해오면서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들이 많았던 만큼 다시 프로에 들어가게 돼서 정말 기쁘다. 항상 힘들 때 옆에서 지탱해주신 김인식 감독님, 노찬엽, 이정기 코치님 그리고 마지막 순간 우승을 함께한 팀 동료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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