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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산야, 천적에게 또 TKO패…페레이라 UFC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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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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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한 번 천적(天敵)은 영원한 천적일까?

이스라엘 아데산야(33, 나이지리아)가 킥복싱 무대에서 자신을 두 번이나 이긴 알렉스 페레이라(35, 브라질)를 또 넘지 못했다.

아데산야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UFC 281 메인이벤트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페레이라에게 5라운드 2분 1초 만에 역전패했다. 펀치 연타에 레퍼리 스톱 TKO패 했다.

아데산야는 앞선 네 라운드에서 유리했다. 세 라운드를 가져왔다. 5라운드를 내준다고 해도 판정승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종료 3분을 남기고 페레이라의 펀치 러시를 버티지 못했다. 미들급에서 첫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아데산야는 돌주먹 페레이라와 정면 승부를 걸지 않았다. 자세를 좌우로 바꾸고 스텝을 활용하면서 원거리 잽을 활용했다.

페레이라가 압박할 때 클린치를 걸었고, 1라운드 막판엔 오른손 스트레이트와 왼손 훅으로 페레이라를 휘청거리게 했다.

2라운드는 밀렸다. 왼손 잽과 훅을 섞은 위협적인 페레이라의 공격에 주춤했다. 막판에는 태클에 걸려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아데산야는 3라운드 '하빕'이 됐다. 페레이라 등 뒤에 붙어 그래플링 싸움을 걸었고 톱포지션으로 올라갔다. 종합격투기 경력이 위라는 걸 보여 줬다.

이 그라운드 게임이 승부의 분수령인 듯했다.

아데산야는 그라운드에서 체력을 써 스피드가 떨어진 페레이라를 향해 스트레이트를 활용해 타격 포인트를 쌓아 갔다. 몸통에 충격이 있는지 압박을 멈춘 페레이라에게 클린치 싸움도 걸었다.

1, 2, 4라운드를 아데산야가 10-9로 앞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한 방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하드펀처와 경기에선 방심하면 안 된다. 페레이라가 그런 파이터였다.

페레이라는 5라운드 아데산야를 펜스로 몰아, 특기인 왼손 훅을 맞히면서 펀치 러시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잘 쓰지 않던 어퍼컷까지 섞어 아데산야를 휘청거리게 했다.

아데산야가 위빙으로 펀치를 피해 보려고 했으나 그로기에서 빠져나오긴 역부족이었다. 결국 레퍼리 스톱 사인이 나왔다.

이번 경기에서 아데산야는 챔피언이면서 도전자였다. 페레이라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맞수였다. 아데산야는 2016년 판정패, 2017년 KO패를 잊지 않고 있었다.

특히 2017년 브라질에서 치른 2차전은 뼈아팠다. 거칠게 부딪쳤지만 페레이라의 레프트훅을 맞고 실신했다.

아데산야의 킥복싱과 종합격투기 포함 프로 전적 105전 중 유일한 KO패였다. 그런데 그 악몽이 또 재현됐다.

아데산야는 페레이라와 대결에서 세 번째 고배를 마시고 타이틀까지 빼앗긴 뒤, 실망한 듯 인터뷰 없이 옥타곤을 빠져 나갔다. 전적 23승 2패가 됐다.

페레이라는 종합격투기 전적 8전(7승 1패) 만에 UFC 챔피언이 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1월 UFC 진출하고 1년 만에 정상에 섰다.

절대 강자가 무너지면서 UFC 미들급은 다시 혼전 양상으로 갈 분위기다. 로버트 휘태커나 파울로 코스타 등 아데산야에게 졌던 파이터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물론 아데산야가 원한다면 페레이라와 리턴매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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