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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SW시선 in 카타르] 벤투호가 월드컵 개막전을 보며 느꼈어야 할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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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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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교사.’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공식 개막전을 보고 교훈을 얻었을까.

이번 대회 공식 개막전은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A조 1차전 경기로 2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경기는 에콰도르의 2-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봤을 때는 에콰도르의 승리가 유력했으나 카타르엔 ‘개최국 첫 경기 승률 72.7%’라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무려 16승 6무의 승률이 72.7%에 달한다. 카타르가 이 기세를 이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허무하게 무너지는 홈팀만 있었다.

축구에서 패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으나 카타르는 시작부터 심리적으로 무너진 것이 큰 것처럼 보였다. 에콰도르에 전반 3분만에 실점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에네르 발렌시아에게 골을 내줬다. 이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되지 않았다. FIFA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도입한 신기술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이 카타르를 구했다.

하지만 이 판정은 카타르에 독이 된 듯했다. 득점으로 인정되진 않았으나 위협적인 선수라고 예상했던 발렌시아의 파괴력을 그라운드에서 체감했다. 그를 막는 마크맨들이 더 강력하게 괴롭히기보다는 한 걸음 뒤에서 막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이런 균열은 팀 전체의 조직력 와해로 이어졌다. 이에 발렌시아는 더 자유롭게 상대를 요리했고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후반 뒤늦게 반격의 시동을 걸었으나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벤투호도 이렇게 경기 초반 어이없는 요소로 흔들릴 수 있다. 지난 6월 2일 홈에서 치른 브라질과의 A매치 친선 경기가 대표적이다. 당시 한국은 브라질이라는 거함을 만나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 전반 6분 만에 히샬리송에서 선제골을 내줬다. 골 취소는 없었으나 실수로 골을 내줬다는 ‘변수’의 공통분모에서 크게 흔들렸다.

24일 우루과이전 역시 이런 경기 초반의 변수에 조직력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될 벤투호다. 첫 경기인 만큼 초반 흐름만 준비한 대로 한다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

사진=김두홍 기자

카타르(알코르)=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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