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케인 선수 등 유럽 각국 월드컵 대표팀 주장들이 실제 경기장에서 '원러브' 암밴드 착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CNN 등 외신들은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독일, 스위스 등의 월드컵 대표팀이 소수자에 대한 차별철폐를 메시지에 담은 무지개빛 '원러브' 암밴드 착용을 포기했다고 현지시간 21일 보도했습니다.

이들 나라 협의체는 성명을 내고 "암밴드가 상징하는 메시지 전달을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가 벌금을 물려도 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제재를 받고 경기중에 경기장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을 그대로 볼 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경기에서 승인되지 않은 유니폼이나 물건을 착용하고 경기를 하면 해당 선수에 옐로카드를 줄 수 있습니다.

경기장에서 뛰던 선수가 옐로 카드 2장을 받게 되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결국 원러브 암밴드 착용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입니다.

대신 케인 선수는 원러브 암밴드 대신 국제축구연맹(FIFA)이 허용한 검은색 차별반대 암밴드를 찼습니다.



■'원러브' 암밴드가 뭐길래

원러브(OneLove) 암밴드는 영문으로 원러브가 씌여 있고 가운데에 무지개색 하트 문양 속에 숫자 '1'이 씌여 있습니다.

이 암밴드는 모든 차별을 철폐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원러브 암밴드는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의 인권 탄압과 성소수자 탄압 등에 반대한다는 의미입니다. 카타르는 이주노동자를 가혹하게 노동시키고 성소수자의 인권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잉글랜드 월드컵 대표팀의 주장 헤리 케인 선수는 이 원러브 완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왔습니다.

원러브 캠페인은 2년전 네덜란드에서 시작됐지만 잉글랜드 축구팀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이에 공감하는 유럽 축구 선수들이 늘면서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독일, 스위스 등의 월드컵 대표팀이 원러브 암밴드를 차기로 했었습니다.

■FIFA, 결국 중동 대회 개최국 카타르 눈치보기?

카타르는 동성애가 금지돼 있습니다. 또 이주 노동자들에 대해 가혹한 노동으로 유명합니다.



원러브 암밴드 제재도 국제축구연맹(FIFA)이 카타르 당국을 너무 의식한게 아니냐는 비판이 많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앞서 경기장 안팎 맥주판매 문제에 있어서도 다소 어정쩡하게 일정 부스에서 허용하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회 개막 이틀전 돌연 경기장 주변 맥주판매 금지로 돌아섰습니다.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이 술과 돼지고기를 금지하는 카타르 당국을 의식해 맥주까지 금지하는 등 세계인의 축제에 이런 저런 제약을 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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