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는 한국 선수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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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벽은 높았다. 12년 만에 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룬 한국 축구가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 완패하며 도전을 멈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6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본선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브라질을 맞아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1-4로 졌다. 하지만 후반 31분에 나온 백승호(25·전북)의 빨랫줄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영패를 면했고, 새로운 가능성도 봤다.
전반 선제골 직후 환호하는 브라질 선수들. 왼쪽부터 비니시우스, 하피냐, 루카스 파케타, 네이마르.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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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에 성공한 한국은 염원하던 원정 8강행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국과 브라질의 역대 전적은 8전 1승7패로 간격이 더욱 벌어졌다.
브라질은 지난 6월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에 1-5 패배를 안긴 팀이다. 물러설 곳 없는 월드컵 결선 토너먼트 무대에서 다시 마주한 브라질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한국 수비진이 작은 허점이라도 보이면 사나운 맹수처럼 사정 없이 달려들어 물어 뜯었다. 조직력으로 버티기엔 선수 개개인의 역량 차이가 컸다.
브라질의 선제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비니시우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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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반 7분 만에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하피냐(26·바르셀로나)가 밀어준 볼을 반대편에 있던 비니시우스(22·레알 마드리드)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 네트를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브라질은 이후 3골을 보태며 전반 스코어를 네 골 차로 벌렸다. 전반 13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가 오른발로 추가골을 성공시켰고, 전반 29분과 35분엔 히샤를리송(25·토트넘)과 루카스 파케타(25·웨스트햄)가 각각 한 골씩 보탰다.
히샤를리송(왼쪽 두 번째)의 득점 직후 함께 환호하는 브라질 선수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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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엔 한국이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선전했다.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한 브라질 선수들이 차차 힘을 빼기 시작하면서 한국에 득점 찬스가 열렸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을 상대로 수비 라인을 내려 세우거나 좌우 폭을 좁히는 등의 수비 지향적 전술 대신 4년 간 갈고 닦은 빌드업 축구로 맞불을 놨다. 후반 들어 홍철(32·대구) 백승호, 이강인(21·마요르카) 등 공격 가담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줄줄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실점 직후 동료 선수들에게 위축되지 말라며 격려하는 손흥민.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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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패로 마무리되는 듯하던 경기 흐름은 후반 31분 백승호의 만회골이 터지며 다시 뜨겁게 불이 붙었다. 아크 외곽에서 볼을 받은 백승호가 왼발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브라질 골대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다. 부임 이후 벤투 감독이 선발과 교체로 꾸준히 기용하며 애지중지한 백승호는 이번 대회 첫 출장이자 월드컵 본선 무대 데뷔전에서 화려한 득점포로 한국 축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을 꺾고 8강에 오른 브라질은 앞서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꺾은 크로아티아와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동유럽의 강자 크로아티아는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의 만회골로 이어진 백승호(맨 왼쪽)의 왼발 중거리 슈팅.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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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송지훈, 박린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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