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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이적생마저 걱정한 주장 오지환…"만나면 이 악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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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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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2022년 시즌을 마치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류지현 전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하고 염경엽 감독이 팀을 이끌게 됐다. FA 유강남(롯데) 채은성(한화) 이형종(키움)에 보상선수 김대유(KIA)까지 적지 않은 1군 주축 선수들이 LG를 떠났다.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 이적은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만 LG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팀을 떠난 선수가 남은 선수를 걱정할 정도로. 키움 이적이 확정된 뒤 이형종은 "오지환이 요즘 많이 힘들텐데 엄청나게 축하해줬다. 나도 앞으로 지환이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오지환은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형종이 그를 걱정했다는 말에 "사람을 좋아해서, 약간 정이 많아서 놓아주기가 쉽지 않은데…사석에서는 형이지만 또 상대 팀으로 만나면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또 팀이 (우승에)실패한 시즌이었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이런 분위기를 전달해주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하게 마음 먹자고 얘기했다. 프로니까 우리는 이겨야 한다. 밖에서는 좋은 친구일 수 있어도 경기할 때는 봐주는 것 없다. 무조건 전력을 다해서 할 거라고 이미 팀 선수들에게 강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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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선배 이형종, 입단 동기 채은성, 2년 후배 유강남 모두 오지환과 또래 세대였다. 그래서 더 상실감이 클 수 있지만 오지환은 "그래도 사람이라는 게 환경에 맞추다 보면 냉정해진다.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그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사이라 이적이 아쉽다. 그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지내고 있으면 또 금방 새 시즌이 돌아온다"며 각오를 다졌다.

오지환은 "동료들에게 딱 얘기했다. 준비 잘해서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하자고. 올해는 우리가 실패한 시즌이니까 절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엿보인 긴장감은 온데간데 없고 새 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만 남아 있었다.

한편 오지환은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313표 가운데 246표를 얻어 78.6%의 지지로 유격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2009년 LG 입단 후 14년 만의 쾌거다. 오지환은 "다른 문제거리 말고 야구 잘해서 야구 상으로 팬들께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런 날이 찾아온 것 같아서 이 상이 저에게 의미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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