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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의 ‘라스트 댄스’, 뜨겁게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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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이 뜨겁게 타오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라오스의비엔티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첫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미얀마를 1-0으로 누른 말레이시아와 나란히 승점 3점을 획득했으나 골득실서 앞서며 조 1위에 올랐다. 반면, 안방에서 대량 실점한 라오스는 조 최하위로 내려갔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첫 경기는 항상 어렵다”면서도 “모든 경기에 만족하진 못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우승후보다운, 압도적 경기력

AFF 챔피언십은 동남아 최고 권위의 격년제 대회다. 동남아시아 월드컵이라고도 불린다. 스즈키컵으로 불리다가 올해부터 일본 기업 미쓰비시전기의 후원을 받아 명칭이 바뀌었다. 베트남은 명실상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출전하는 10개 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A) 랭킹도 가장 높다. 96위다. 통산 세 번째 정상을 노린다. 가장 최근 왕좌에 오른 것은 4년 전이다. 직전 대회에선 준결승까지 오른 바 있다.

경기 전부터 베트남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최근 라오스와의 5차례에서 모두 이기며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베트남은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70.1%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무려 27개의 슈팅을 쏟아냈다. 8번의 유효슈팅 가운데 6번 강대 골망을 갈랐다. 라오스는 단 2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른 시간 균형을 깼다. 전반 15분 베트남의 응우옌 티옌 린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43분엔 도 흥 중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이 흐르자 오른발 슛으로 차 넣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친 베트남은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10분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응우옌 딴 쩡의 머리를 맞고 흐르자 쇄도하던 호 탄 타이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3분 뒤에는 도안 반 하우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골맛을 봤다. 후반 37분, 추가시간엔 각각 응우옌 반 또안, 부 반 탄이 득점행렬에 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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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항서 감독의 라스트 댄스



박항서 감독에겐 이번 AFF 챔피언십 무대가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베트남 수장으로서 임하는 마지막 대회다. 2017년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동시에 잡은 박항서 감독은 내년 1월31일 계약이 만료된다. 베트남축구협회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베트남 히딩크로 통하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굵직한 족적을 대거 남겼다. A대표팀만 하더라도 2018년 스즈키컵(현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에서 10년 만에 우승한 데 이어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에선 베트남을 사상 첫 아시아 최종예선에 올려놓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이내 진입(96위)도 박항서 감독의 업적이다. U-23 대표팀에선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등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오는 27일 홈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2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한국인 사령탑 첫 맞대결이다. 올해 초 말레이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AFF 챔피언십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 AFF 챔피언십 홈페이지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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