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이별을 앞두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신이 아닌 팬들을 위해 경기에 임할 것을 충고했다.
박 감독은 12일 태국과의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 미쓰비시전기컵 결승 1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 감독과 베트남은 준결승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꺾고 결승에 올랐으며, 태국은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를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역시 단판이 아닌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승 1차전은 13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홈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앞두고 박 감독은 경기를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5년을 지내는 동안 태국 상대로 진 건 지난 2020 AFF컵 준결승 1차전 단 한 경기뿐"이라고 말했다.
2017년부터 베트남 대표팀을 지휘하기 시작한 박 감독은 지금까지 태국과 5번 만나 1승 3무 1패를 기록했는데, 이 유일한 패배가 준결승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경기이다.
설욕전을 앞둔 박 감독은 "이건 보상의 기회다. 베트남과 함께하는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고 우리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박 감독은 오는 1월 31일이 되면 베트남축구협회와 체결한 계약이 만료되므로 AFF컵을 끝으로 지난 5년간 함께 했던 베트남을 떠나게 된다.
박 감독과 함께하는 마지막 대회이기에 베트남 선수들의 각오는 평소보다 남다르다.
베트남 주장 도 훙 둥은 "박 감독에게 이별 선물로 우승을 주고 싶다"라며 말하기까지 했다.
선수들의 반응에 박 감독은 "나 때문에 선수들이 압박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국가대표로서 팬들을 위해 이겨야 하고, 이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18 AFF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베트남을 10년 만에 AFF컵 정상에 올리면서 베트남 대표팀에게 통산 두 번째 AFF컵 우승 트로피를 안겨다 줬다.
지난 2020년 열렸던 대회 준결승에서 태국에 가로막혔던 베트남과 박 감독이 1차전에서 설욕전에 성공해 통산 3번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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