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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동남아시아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로 베트남 축구와의 긴 여정을 마쳤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 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24분 티라톤 분마탄에게 실점을 허용하고 0 대 1로 패했다.

사흘 전 홈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태국과 2 대 2로 비긴 베트남은 합계 2 대 3으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대회는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지역 최고 권위의 격년제 대회다.

박 감독은 이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과 5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이전까지 동남아에서도 중위권에 머물던 베트남을 지역 최강팀으로 조련했다. 2018년 이 대회 전신인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에 10년 만의 우승컵을 안겼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5년 사이 베트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0위에서 96위로 수직 상승했다.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 된 박 감독은 이달 초 베트남 스포츠 당국이 선정하는 베트남 최고의 외국인 지도자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미쓰비시컵 결승전을 잘 치러서 베트남 국민께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태국을 끝내 넘지 못해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를 제압하고 결승에서는 베트남을 물리친 태국은 2021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 미쓰비시컵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7회로 늘렸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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