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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의 쓴 소리, "협회는 왜 외국인 감독만큼 국내 지도자 지원 안 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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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박항서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쓴 소리를 했다.

베트남에서 성공 신화를 쓰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박항서 감독은 17일 오후 1시 5년간의 일대기를 회상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맡았고 연령별 대표팀까지 겸임을 하면서 베트남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같이 이끌었다. 스즈키컵 우승 등 좋은 성과를 많이 냈고 스타들도 키워내면서 베트남 축구를 한층 더 발전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기자회견에 나선 박항서 감독은 "5년 동안 맡았던 베트남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인생에 있어서는 만남과 이별이 있다. 이렇게 베트남에 장기간 있을지는 몰랐다. 1년만 버티자고 했는데 5년이나 흘렀다. 매 대회마다 저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뒤돌아보면 부족한 면도 많이 있었다. 마음의 정리를 해서 새로운 길로 나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길'이라는 표현에 관심이 쏠렸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큰 성과를 낸 만큼 국내외에서 감독 제안이 있을 게 분명했다. 이를 두고 그는 "베트남과 한국에서는 감독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한국은 저보다 훌륭한 후배, 동료들이 더 많다. 한국 현장에서 제가 특별히 할 일은 없다고 판단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한국에서는 현장 감독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한국에 눈을 두지 않겠다고 했지만 쓴 소리는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재계약에 실패한 후 한국 대표팀 자리는 공석이다. 마이클 뮐러 기술위원장을 선임해 본격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지만 아직 유력 후보군도 추려지지 않았다. 국내파가 될지, 외국인 감독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러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박항서 감독도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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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은 "한국에도 유능한 지도자들이 많다. 국내 지도자가 맡아도 우리 국가대표팀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왜 국내 지도자가 감독직을 맡으면 협회에서 금전적인 것보다도 외국 감독이 오는 것만큼 지원해주지 않는 점은 의문이다. 협회가 감독의 방패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협회도 역할을 했는지 되돌아보고, 국내 감독들도 역량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뮐러 위원장이 한국 지도자에 대해 얼마나 알지 궁금하다. 서류, 데이터를 정확히 평가할지도 모르겠다. 기술위원장님을 선임할 때 이미 외국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서 선임했다고 생각이 들어 의아했다"고 주장했다. 협회가 국내 지도자를 보는 판단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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