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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감독과 결별한 베트남축구협회의 원대한 꿈, ‘2026년 월드컵 진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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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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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베트남축구가 다소 무리한 꿈을 꾸고 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오는 31일부로 계약이 종료되는 박항서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아 베트남대표팀과 U23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박항서 감독의 업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동남아에서도 변방에 머물렀던 베트남을 동남아 최강으로 이끌었다. 2018 ‘동남아의 월드컵’ 스즈키컵 우승과 동남아시안게임 우승까지 이뤘다. 베트남역사상 최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 및 승리도 박항서 감독이 달성했다.

박항서 감독은 2020년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그는 2022년 수교훈장 흥인장까지 받으며 베트남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사람들의 눈높이를 너무 높여 놨다. 베트남축구협회는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한 뒤 “베트남 축구역사상 처음으로 2026년 월드컵 본선을 노린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꿈을 크게 갖고 자국대표팀을 발전시키려는 구체적 계획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베트남대표팀의 전력은 아시아에서도 상위권이 아니다. 최종예선에서 베트남은 아시아최고팀과 경쟁하기에 현격하게 모자란 전력을 보였다. 베트남 최고에이스 응우옌 꽝하이가 유럽에 진출했지만 프랑스 2부리그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진출 티켓이 총 48장으로 늘어난다. 아시아 대륙에서도 참가기회가 많아진다. 그렇다고 베트남이 당장 4년 뒤 세계와 경쟁할 기회를 노리기는 다소 무리로 보인다.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의 벽을 깨고 세계와 경쟁하겠다는 과감한 포부를 갖게된 것 자체가 박항서 감독의 위대한 업적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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