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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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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 정치에 곤욕치른 김연경 "오해해서 미안" 팬들 응원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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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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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월드클래스 김연경을 둘러싼 정치색 논란이 결국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기현 의원의 '자뻑 해프닝'에서 비롯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처음 본 사람"이랑 사진 한번 찍어준 김연경과 원로가수 남진은 사진이 올라간 뒤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사진을 올린 이가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는 글을 올렸기 때문.


문제의 글에는 오류가 무려 세가지나 됐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라는 부분이 그것.


마치 김연경과 남진이 김 의원의 당 대표 선거를 응원중인 것처럼 적었지만, 이날의 만남은 김연경과 남진의 식사자리에 우연히(혹은 계획적으로) 김 의원이 찾아온 일이었다.


약속도 아니고, 아주 흔한 "팬입니다. 사진 한번 찍으시죠" 상황이었다.


"귀한 시간을 내주고"라는 문장 역시 자신을 위해 대스타 둘이 시간을 낸 것처럼 오해하기 좋으나, 김의원은 두 사람에게 그냥 지나가는 행인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꽃다발까지 준비해준"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꽃다발은 김연경과 남진이 준비한 게 아니었기 때문.


전남 구례 출신인 남진은 이날 자리가 호남동우회 쪽 지인들과 식사자리였다고 했다. 그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고향이 같은 김연경이 동행했는데, 이 자리에 김 의원이 꽃다발을 들고 등장해 팬이라며 사진을 찍었다"라고 황당해했다.


김연경 역시 "당일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김기현 의원을 만나 사진을 찍은 것이다. 꽃다발도 직접 준비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듣보' 정치인의 선거에 악용된 두 사람은 본의 아니게 정치색을 대놓고 드러낸게 되어 많은 비난을 받았다.


두 사람이 곤욕을 치르는데도 나몰라라 하던 김 의원은 1일 대구 출정식에서 "한 분은 연예인이고 한 분은 운동선수로서 유명인인데 그 분들이 여러가지 불편이 생길 것 같아서 그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뒷북사과했다.


이어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남진과 김연경 두 분이 온다는 말을 듣고 간 것"이라며 "그 곳에 갔더니 꽃다발이 준비 돼 있었고 준비된 꽃다발을 제게 주길래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의 모임에 자신이 끼어놓고, 마치 자신을 위해 자리가 마련된 듯한 망상을 버젓이 글로 쓴 셈이다.


한편 관련 논란이 정리되자 누리꾼들은 뜻하지 않은 곤욕을 치른 김연경의 채널에 응원글을 올렸다.


팬들은 "모르는 사이이고 갑자기 나타나 사진찍자고 했대요 꽃다발도 자기들이 가져오고 생쑈한 거죠" "여든 야든 본인의사와 상관없이 사진찍고 마치 자신을 지지하는 유명인으로 포장해 정치에 이용하는 인간들 사라졌음 합니다" "여러분 ㄱㄱㅎ이 어그로 끈거고 선수는 관련 없으니까 악플 쳐싸지르지마세요"라는 반응이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제공 | 김연경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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