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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정다운 "숨찬 고통 알려주겠다"…클라크 "살짝 증오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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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클라크, 5일 UFC 라이트헤비급 맞대결

연합뉴스

정다운 vs 데빈 클라크
[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에서 유일하게 UFC 중량급에서 활약 중인 정다운(30·코리안탑팀)의 주먹이 데빈 클라크(33·미국)를 겨냥한다.

정다운과 클라크는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릴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대회에서 라이트헤비급 맞대결을 벌인다.

맞대결을 앞두고 체력 보강에 힘쓴 정다운은 3일 "숨찬 고통이 무엇인지 알려주겠다"고 예고했고, 클라크는 "경기 후에는 좋은 친구가 되더라도, 그전에는 살짝 증오를 품겠다"며 맞섰다.

정다운은 "상대가 레슬링을 잘하는 것 같아서 방어에 신경을 썼고, 탈출에 약점을 보이는 것 같아 위에서 누르고 파운딩 하는 훈련을 했다"고 전략을 밝혔다.

특히 레슬링에 능한 상대인 클라크를 겨냥해 "그라운드에서 파운딩으로 끝낼 그림을 그린다. 숨이 차서 힘든 고통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줄 것이다. 상대는 탈출 능력이 부족해서 내가 압박하면 체력이 소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뉴스

정다운
[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UFC에 데뷔했던 정다운은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다가 지난해 7월 더스틴 자코비(36·미국)전에서 1라운드 KO로 옥타곤의 '바닥'에 처음으로 누웠다.

아시아 최초의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15위) 진입 문턱에서 좌절했던 정다운은 패배 후 첫 복귀전인 클라크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돌아보면 오만했던 것 같다. 기본을 잊었다. 너무 무모하게 거리를 좁혀서 결과적으로 패배로 이어졌다"면서 "지금까지 한 훈련이 헛되지 않다는 걸 증명하려면 이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정다운의 상대인 클라크는 전미전문체육대학협회(NJCAA) 아마추어 레슬링 챔피언 출신이며, 강력한 테이크다운이 강점이다.

클라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다운은 모든 방면에 고루 능력을 지닌 선수지만, 나보다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타격이 강점인 정다운과 레슬링으로 무장한 클라크 대결은 두 선수 사이의 거리가 승부처다.

클라크는 "정다운의 리치를 뚫고 안으로 들어가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테이크다운 한 뒤 파운드로 충격을 줄 것이다. 그걸 정말 잘하고, 열심히 준비해왔다"고 작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데빈 클라크
[AFP=연합뉴스]


클라크는 UFC 역사에 남을 만한 심한 부상에도 끝까지 싸워 경기를 마친 전력이 있다.

2021년 이온 쿠텔라바(30·몰도바)전에서 상대의 니킥에 입 쪽을 가격당해 잇몸이 혀 근처까지 밀려갔다.

그런 상황에서도 클라크는 3라운드 판정패로 경기를 마친 뒤 병원을 찾아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클라크는 "나는 계속 싸울 수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지금 다친 거냐, 아니면 아픈 거냐'다. 아버지 가르침대로, 아픈 거라면 참고 전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클라크의 링 네임은 '브라운 베어(큰곰)'이다.

경기장에서는 곰처럼 흉포해도, 평소에는 테디베어처럼 품행이 단정해서다.

'옥타곤의 신사' 클라크는 정다운에게 "최고의 모습으로 나오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좋은 경기가 될 거다. 경기 후에는 우리가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그전에는 가슴에 살짝 증오를 품겠다"고 예고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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