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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EPL POINT'

[EPL POINT] 램파드 때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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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션 다이치 감독의 에버턴은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에버턴은 4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아스널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에버턴은 리그 8경기 무승 행진을 깨고 10월 이후 4개월 만에 리그 승리를 거뒀다.

최악의 성적 부진 속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경질된 가운데 다이치 감독이 왔다. 다이치 감독은 번리를 10년 동안 이끌었던 감독이다. 부임할 당시 번리는 금과 달리 하부리그를 전전하는 팀이었다. 다이치 감독은 전통적인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번리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2014-15시즌 EPL 승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바로 강등이 됐는데 번리는 다이치 감독을 끝까지 믿었다.

신뢰에 보답을 했다. 다이치 감독은 다시 번리를 올려놓았다. 2017-18시즌엔 돌풍을 일으키며 최종 7위에 올라 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번리가 UEL에 나간 건 50여년전 일이었다. 이후 번리는 EPL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는데 2021-22시즌 부진을 거듭하다 강등됐다. 도중에 다이치 감독은 경질 수순을 밟았다.

에버턴에 온 다이치 감독은 수렁으로 떨어진 팀을 살려야 했는데 첫 상대가 아스널이었다. 다이치 감독은 4-5-1 포메이션을 내놓았다. 번리 시절처럼 일단 무게중심을 수비에 둬 지키는 것에 집중하다가 공을 빼앗으면 직선적인 공격을 통해 무조건 슈팅을 날리거나 기회를 창출했다. 램파드 감독 시절 사분오열 흔들리던 조직력은 다이치 감독이 오자 완벽히 중심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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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과 함께 측면에서 적절한 압박이 이뤄지면서 아스널 공격을 통제했다. 측면에서 공이 전개되지 않자 아스널 특유의 스위칭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최전방 에디 은케티아는 고립됐다. 아스널 공격을 잘 막던 에버턴은 점차 기회를 만들었다. 코너킥을 수차례 얻어내면서 날카로운 헤더를 기록했다. 도미닉 칼버트-르윈, 안드레 오나나가 중심이 됐다. 득점은 안 나왔지만 매우 위협적이었다.

후반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아스널이 레안드로 트로사르, 조르지뉴를 넣어 변화를 가져갔을 때, 에버턴이 선제골을 넣었다. 드와이트 맥네일 크로스를 제임스 타르코프스키가 헤더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다이치 감독의 번리 시절 제자였던 이들이었다. 이후 다이치 감독은 활동량이 많은 닐 모페를 넣어 전방에서 압박을 주문했다. 덕분에 아스널 후방 빌드업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결과는 에버턴의 1-0 승리였다. 다이치 감독의 손길이 닿자 에버턴은 4개월 만에 승리했고 답이 없던 팀에서 희망이 있는 팀으로 바뀌었다. 1위 아스널을 상대로 경기력이 좋고 결과까지 따내 더 고무적이었다. 다이치 감독과 함께 에버턴은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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